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 효능 기반 美 매출 18분기 성장

4Q 현지 매출 1293억 기록…전년 동기 대비 66% 폭증
"특수 영업조직·인력 강화 완료"…올해 성장세 지속 목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 미국 분기 매출 추이(단위 억 원).(SK바이오팜 제공)/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SK바이오팜(326030)이 자체 개발해 미국에서 직접 판매 중인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명 엑스코프리)가 현지에서 18분기 연속 매출 성장세를 나타냈다. 경쟁 약물 대비 압도적인 효능에 기반한 성장으로 보인다.

11일 SK바이오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세노바메이트 미국 매출은 1293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66.4% 성장했다. 직전 분기 1133억 원 대비 14.1%(160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세노바메이트 미국 매출은 4387억 원으로 전년 2707억 원 대비 62.0% 폭증했다.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자체 개발한 뇌전증 신약이다. 2019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현지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2020년 5월 미국에 출시됐다.

세노바메이트는 미국에서 2020년 2분기 출시된 후 지난해 4분기까지 18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노바메이트 매출은 미국 진출 첫해인 2020년 2분기 21억 원을 나타냈다. 2021년 1분기에 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다. 1년 뒤인 2022년 1분기에는 매출 300억 원을 넘어섰다. 이후 고성장을 지속해 2023년 3분기 매출 700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2분기 매출 1000억 원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세노바메이트의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영업 레버리지란 고정비가 큰 산업에서 매출액 증감 변화에 따라 영업이익의 변동 폭이 더 커지는 효과를 뜻한다.

실적 성장을 이끈 영업 활동은 세노바메이트의 압도적인 효능에 기반을 두고 이뤄졌다.

세노바메이트는 뇌에 흥분성 신호를 전달하는 나트륨 채널을 차단해 신경세포의 흥분성‧억제성의 균형을 정상화하는 기전인 의약품이다.

임상 3상시험 분석결과에 따르면 연구에 참여해 세노바메이트를 복용한 환자 중 28%는 발작이 완전히 사라지는 완전발작소실을 보였다. 기존 뇌전증 치료제들의 완전발작소실 비율은 3~4%로 알려졌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에 기반을 두고 성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미국 뇌전증 센터와 환자 롱텀 케어 전담 인력 등 전문 영업 조직과 인력을 강화했다. 올해에는 환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사상 첫 일반 대중 대상 전문의약품 광고(DTC)를 집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실행할 예정이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를 활용해 미국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곳곳을 공략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호조로 지난해 총 누적 처방 환자 14만 명을 넘어섰다. 브라질 규제당국에 신약승인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중남미 17개국 진출을 진행 중이다.

중국 규제당국에 신약승인신청서를 제출해 개발 단계에 따른 기술료(마일스톤) 수익을 확보하기도 했다. 성공적인 임상 결과에 기반을 두고 중국 외에도 우리나라와 일본 등에서 신약승인신청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 적응증과 처방 가능 연령 확장을 통해 시장 확대를 목표하고 있다. 올해 안에 부분 발작을 넘어 전신발작(PGTC)으로의 적응증 확장에 대한 임상 3상 탑라인(Top-line) 결과를 확보할 계획이다. 소아 환자의 복용을 쉽게 하는 현탁액 제형(Oral suspension)을 개발해 신약승인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