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P, 실리콘밸리 정신건강 관리 스타트업 '뮤즈라이브'에 투자

불안·우울 등 감정 조절 솔루션 '콰블' 개발

정신건강 관리 앱 '콰블' 사용 모습.(DHP 제공)/뉴스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스(DHP)는 정신건강 관리를 위한 맞춤형 마음 운동 솔루션 '콰블'(Quabble)을 제공하는 뮤즈라이브에 투자를 단행했다고 11일 밝혔다. 뮤즈라이브는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미국 스타트업이다.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이후 정신건강 악화 사례가 급증하면서 예방 및 관리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약 2억 8000만 명이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다. 이는 전체 인구의 약 3.8%에 해당한다. 이들 중 30% 미만만이 전문가의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당수는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뮤즈라이브가 개발한 콰블은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한 정신건강 관리 모바일 플랫폼이다. '정신건강 헬스클럽' 개념을 도입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마음을 돌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존 정신건강 관리 솔루션이 치료 중심이었다면, 콰블은 불안, 우울, 자기 의심 등 감정을 조절하고 스트레스를 지속해서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를 통해 정신건강 문제를 예방하는 것이 목표다.

콰블의 핵심 기능은 다양한 '마음 운동'(mind workout) 도구다. 사용자는 일상 속 작은 감사를 기록하는 '감사 유리병', 오리와 함께하는 '1분 호흡 운동', 걱정을 적어 보관하는 '걱정 상자', 익명의 누군가에게 답장을 받을 수 있는 '대나무숲' 등 17가지의 도구를 활용할 수 있다. 모든 도구는 검증된 심리 기법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새로운 콘텐츠가 지속해서 추가되고 있다.

콰블은 친근한 오리 캐릭터와 감성적인 삽화를 활용해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사용자는 메인 화면의 오리 캐릭터를 직접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으며,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게임 내 보상을 얻을 수도 있다. 동화 같은 삽화를 통해 젊은 세대와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에게 친숙한 경험을 제공한다.

콰블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에디터 추천'(Editor’s Choice) 앱에 선정됐으며 30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서비스는 월간 유료 구독 방식으로 제공된다. '장학금' 제도를 활용하면 무료 사용자도 유료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장학금 제도는 기업이 콰블에 기부하면당 금액이 신규 사용자에게 유료 기능 지원금으로 사용되는 방식이다. 지원을 받은 사용자는 후원 기업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정신건강 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오태호 콰블 대표는 서울대학교와 와튼 MBA를 거쳐 미국 돌비(Dolby)에서 부사장으로 신규 사업 개발과 글로벌 기술 상용화를 이끈 경험을 갖추고 있다.

DHP는 콰블이 정신건강 문제를 예방적으로 해결하는 섬세한 접근 방식을 갖춘 점에 주목했다. 젊은 세대의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인터페이스와 게임화된 요소를 도입해 자연스럽게 정신건강 관리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을 강점으로 봤다.

오태호 대표는 "이번 투자를 통해 더욱 많은 사람이 쉽고 재미있게 정신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면서 "정신건강이 신체 건강만큼이나 자연스럽고 필수적인 관리 영역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홍가영 DHP 심사역은 "콰블은 예방적 정신건강 관리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사용자 친화적인 접근법으로 혁신을 만들어가고 있다"면서 "DHP는 정신건강 분야에서 지속적인 혁신을 추진하는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