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美아베오, 두경부암 신약 '파이클라투주맙' 글로벌 임상 확대

국내 의료기관 7곳·대만 3곳 추가…환자모집도 속도
종양 키우는 간세포 성장인자 억제제…단일항체 항암제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직원들이 신약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LG화학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LG화학(051910) 미국 손자회사 아베오 온콜로지가 두경부암 신약 후보물질 '파이클라투주맙' 글로벌 임상 3상시험을 확대한다. 주력 연구지인 미국 외에도 국내와 대만 등에서 환자를 모집해 임상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아베오는 최근 파이클라투주맙 임상 3상시험 진행을 위한 의료기관을 국내 7곳, 대만 3곳 추가했다. 기존 연구를 진행하고 있던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각각 2곳, 3곳 임상기관을 확대했다.

이번에 추가된 국내 의료기관은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고대안암병원, 아주대병원,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계명대동산병원 등이다. 대만에서는 대만대병원, 재향군인종합병원, 창궁기념병원이 연구에 참여한다.

미국에서는 메릴랜드대병원, 몬테피오레의료센터, 버지니아커먼웰스대 매시 암센터 등에서 추가로 진행된다. 캐나다에서는 톰 베이커 암센터, 크로스 암 연구소, 오타와병원 암센터 등으로 연구기관이 확대된다.

이번 임상 3상은 이전에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과 면역관문억제제를 단일요법으로 순차적 투약했거나 병용투약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음성 두경부암 환자 중 암 악화, 약물 내성 등이 발생한 재발성 및 전이성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1차평가지표는 항암제 효능을 확인할 수 있는 전체생존율(OS)이다. 2차평가지표는 무진행생존기간(PFS), 완전반응(CR), 부분반응(PR), 객관적반응률(ORR) 등 구체적인 약물 효능 지표와 부작용(AE) 등이다.

모집하는 환자 규모는 410명이다. 이날 기준 임상에 참여하는 기관 총수는 52곳이다. 임상기관이 확대된 만큼 환자모집에 속도가 날 전망이다.

앞서 아베오는 올해 1월 미국에서 이번 임상 3상시험의 첫 환자를 등록하면서 연구를 본격화했다. 이번 임상 3상에서 두경부암 치료에 쓰이는 표적항암제 '얼비툭스'(성분 세툭시맙) 단일요법을 대조군으로 파이클라투주맙과 얼비툭스 병용요법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의 1차 완료 목표일은 2027년 8월이다. 최종 연구 완료일은 같은 해 11월이다.

파이클라투주맙은 종양을 키우는 간세포 성장인자(HGF)의 작용을 억제하는 기전의 단일항체 기반 표적항암제다.

바이러스 감염이 아닌 유전적 요인과 흡연, 음주 등 생활 습관으로 인해 발병하는 HPV 음성 두경부암은 전체 두경부암 환자 중 7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파이클라투주맙+얼비툭스 병용요법 임상 2상 결과를 기반으로 두 조합을 패스트트랙 약물로 지정했다. 패스트트랙 제도는 FDA가 의학적 미충족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신약의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신속심사제도 중 하나다.

LG화학은 2028년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의약품 시장분석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미국 두경부암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기준 2조 원(약 16억 달러)에서 오는 2028년까지 3조 5000억 원(약 27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