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모달리티 신약 기술거래↑…“국내 바이오, 해외와 큰 격차 없어”
지난해 빅파마 기술거래 114건 중 53% 신규 모달리티가 차지
“빅파마 수요 맞춤형 신규 모달리티 신약개발 경쟁력 갖춰야”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새로운 치료접근법(모달리티) 신약 후보물질의 기술거래가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규 모달리티 연구개발(R&D) 부문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갖추고 있는 경쟁력이 해외와 큰 차이가 없는 만큼 글로벌 제약사의 기술도입 수요에 맞춰 개발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묵현상 국가신약개발사업단장은 27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정책보고서 ‘제약바이오 글로벌 중심국가 도약을 위한 과제’의 ‘신약개발 모달리티의 패러다임 변화’ 기고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신규 모달리티는 신약 개발에 있어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전이나 기술을 적용한 약이나 치료법을 의미한다.
묵 단장은 최신 신규 모달리티로 ‘CAR-T’와 ‘mRNA’ 등을 소개했다. CAR-T 요법은 암 환자의 체내에서 꺼낸 면역T세포의 유전자를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도록 조작, 배양해 체내에 재주입하는 치료법이다. mRNA는 단백질 설계도가 되는 mRNA를 체내에 보내 인체 내에서 치료에 필요한 단백질을 생산하는 방식의 치료법이다.
묵현상 단장은 “지난해 상위 21개 제약사의 신약 개발 관련 전체 114건의 거래 중 61건이 신규 모달리티 사례에 해당했다”면서 “이는 53%에 해당하는 비중으로 저분자(54건, 46%) 비중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항암제 분야에서 신규 모달리티 개발 중요성이 나타나고 있다. 항암제 분야는 전체 의약품 개발 경향을 반영하는 분야 중 하나다.
새로운 암 치료제 개발을 논의하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는 올해 약 6000개 초록이 발표됐다. 이 중 약 75개가 처음으로 인체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임상시험에 진입한 연구였다. 이를 모달리티별로 구분하면 기존 치료제인 저분자화합물 비중은 전년 대비 40%에서 29% 감소했지만 이중항체, RNA, 세포유전자, 항체약물접합체 등 신규 모달리티 비중은 전년 48% 대비 61%로 증가했다.
국가신약개발사업단 분석에 따르면 올해 3월 집계된 우리나라의 1650개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 중 32%가 신규 모달리티에 해당했다. 2021~2022년 국가신약개발사업 227개 과제 중 신규 모달리티가 차지하는 비중은 38%다. 지난해 연구개발(R&D) 투자 상위 10개 글로벌 제약사가 보유한 신규 모달리티 비중은 48%를 차지했다.
묵 단장은 “이 데이터는 우리나라의 신규 모달리티 개발 경쟁력이 선진국과 큰 격차가 벌어지지 않음을 뜻한다”면서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 신규 모달리티를 이용한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기술거래와 개발에 힘쓰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기업은 이러한 수요를 목표로 신규 모달리티를 활용한 혁신신약 개발에 초점을 맞춰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기업은 글로벌 신약 승인을 위해 필요한 임상시험에 투입되는 막대한 자금과 임상 경험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지만 다양한 질환에서 신규 모달리티를 이용한 신약 개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신규 모달리티 혁신신약 개발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한다면 막대한 자금력과 풍부한 임상 경험을 지닌 글로벌 파트너를 맞이하기가 쉬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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