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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 연계 기반 자생적 생태계 구축…"준비된 K-바이오에 기회"
- 김태환 기자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23분 49초. 국내 바이오 기업이 입주한 케임브리지 이노베이션 센터(Cambridge Innovation Center, CIC)에서 글로벌 제약회사, 병원, 실험센터, 대학 등 바이오 산업에 필요한 모든 장소에 도달하는 데 걸린 평균 시간이다.
이 클러스터의 중심부인 미국 보스턴 캔들스퀘어 광장 앞은 전세계 스타트업과 벤처 창업의 요람으로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인 길'(Most Innovative Square Mile on the planet)이라는 명성을 자랑했다.
한국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지난 2020년을 기점으로 이 보스턴 클러스터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제네릭'(복제약) 중심의 내수산업에서 신약 개발을 통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도약의 꿈을 위해 바이오클러스터의 표준모델인 보스턴을 찾은 것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 거점 확보를 위해 2020년 6월 'CIC KPBMA' 공용 사무실을 마련하고 GC녹십자, 유한양행, 대웅제약 등 국내 10개 기업의 입주를 지원했다.
이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2022년 CIC에 한국바이오혁신센터(Korea Bio Innovation Center in Boston)를 설립하면서 월 최대 120만원의 임대료 등을 지원하고 한국발 신약의 미국 진출의 싹을 틔웠다.
현재 CIC 입주 기업은 동아에스티, 메디사피엔스, 메디픽셀, 바이오톡스텍, 스탠다임, 에이비온, 오가노이드사이언스, 유스바이오글로벌, 인텍메디, JW중외제약, 지뉴브, 하이, 한올바이오파마 등이다.
국내 기업들은 이 임대 사무실 곳곳에 위치했다. 10여평 남짓한 공간에 8개 회사가 모여 세계에서 온 각 국의 사업개발 담당자, 임상 석학 등 관련 전문가들과 만날 기회를 찾고 있었다.
책상 하나에 회사 하나. 환경은 열악했다. 하지만,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로 도약해야 한다는 의지는 강렬하다. CIC에서 만난 류은주 동아에스티 COO는 "해외 유수 대학과 글로벌 프로젝트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해외에서 한국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CIC 주변의 이른바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는 세계 일류 대학으로 꼽히는 하버드와 MIT의 연구력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교수와 학생들은 연구실에서 발견한 성과를 바탕으로 스타트업을 쉽게 차릴 수 있는 환경이다.
세계의 투자자들과 글로벌 제약회사들은 될성 부른 신약을 찾기 위해 이들에게 몰려들고, 투자를 받으면 벤처 규모의 신약물질 임상생산도 이 클러스터 내에서 모두 가능하다.
CIC와 유사한 성격의 케임브리지 랩센트럴(Cambridge Lab Central)은 공용 실험 시설 및 사무공간 등 물리적 시설, 멘토링 서비스, 바이오 클라우드(법률회사, 제약사 등) 등을 제공한다. 모더나의 시작도 바로 이 랩센트럴이다.
랩센트럴에 입주하면 성공 보증 수표나 다름없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투자는 물론 상업 단계 임상도 가능하다. CIC와 랩센트럴 등 캔들스퀘어 거리를 시작으로 20여분 남짓한 강 건너편 롱우드(Long wood) 거리에는 대학병원들이 밀집해 있다.
박순만 한국보건산업진흥원 CIC 센터장은 "CIC에 입주한 것만으로 이 곳 생태계 내에 있는 모든 관계 기관과 시설, 투자자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곳에서 한국의 바이오 육성 의지와 기업들의 잠재력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정부 지원과 산업계의 성장 의지가 높아진 상황인 만큼 준비된 기업에게 기회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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