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엔데믹의 '그림자'…이뮨메드 진단사업 직원 '줄퇴사'
진단키트 사업 종료, 직원 권고사직 수순…사측 "신약 개발 집중"
코로나19 치료제·진단키트 사업, 엔데믹에 후발주자 부담 '후폭풍'
- 김태환 기자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국내 바이오벤처 이뮨메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국면 전환에 따라 진단키트 사업을 종료하고 직원 정리해고 수순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뮨메드는 지난해 말 코로나19 진단키트 관련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으며, 이에 따라 최근 관련 직원 수십명이 권고사직 형태로 회사를 떠났다.
이뮨메드는 지난 2021년 말 기준 52명의 직원을 둘 정도로 국내에서 규모가 작지 않은 연구개발전문 바이오벤처다. 항바이러스 신약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치료제, 만성 B형 간염 치료제 상업 임상을 진행한다.
특히 지난 2020년에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실제 유전체 분석 전문기업 마크로젠(038290)이 2021년 이뮨메드가 제조·생산하는 항체·항원 신속 진단키트 사업권을 확보하고 해외 판매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이 회사는 코로나19 관련 치료제와 진단키트 개발에 합류하면서 기업공개를 통한 상장도 추진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와 국내 유행 감소 등으로 임상 환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코스닥 예비심사 8개월 만에 상장을 철회했다.
이후 이뮨메드는 코로나19 임상 연구 등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진단키트 사업을 확대하기에 이르렀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용 제조허가를 획득하고 자체 브랜들를 단 제품 판매를 추진한 것이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해부터 국내를 비롯 전세계적으로 다수의 업체가 진단키트를 내놓으며 공급량이 증가한데다 검사 수요가 감소하면서 사업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뮨메드 관계자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업의 낮은 수익성으로 인해 지난해 말부터 사업을 정리했다"면서 "해외 인·허가 등 심사 절차에 시간이 추가로 소요돼 예상보다 시장 진출이 늦어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신약 개발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항바이러스 물질 'hzVSF-13'을 활용해 폐렴을 동반한 위중증, 중증 코로나19 대상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2·3상, 만성 B형간염 환자를 대상 임상2a상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임상의 경우 환자 모집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폐렴 동반 중증환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환자 선정과 모집이 어려워 2022년 11월 임상 승인 이후 최초 환자 등록도 하지 못했다. 국내 모집 규모만 258명이다.
이뮨메드 관계자는 "코로나19 임상의 경우 앞으로 국내에서 환자를 모집하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면서 "대신 앞으로 만성 B형 감염 치료제 상업화와 추가적인 적응증 탐색으로 신약 연구개발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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