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바이오도 송도행…K-바이오클러스터, 이러다 공단 될라

셀트리온, 삼성바이오 등 CDMO 송도 집결…SK바사도 이전 합류
산학연병 고른 생태계 'R&D' 중심 필요…국내 '생산' 기반 한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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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최근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의약품 위탁 개발생산사업'(CDMO) 공장 부지로 인천 송도를 선택한 가운데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 바이오클러스터 내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을 중심으로 한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에 '생산' 관련 기업만 대거 집중돼 공단 형태 한계에 도달했다는 평가다. 바이오클러스터는 산업·학교·연구소·병원 4개 각기 다른 주체의 '연구' 가치 창출이 필수로 꼽힌다.

7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조성된 의약 바이오클러스터는 지난 2000년 대전 대덕바이오밸리부터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충북 오송첨단복합산업단지, 송도바이오단지, 서울바이오허브,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등 6곳이다.

이 중 송도는 국내 대표 바이오클러스터로 성장 중이다. 현재 주요 입주 기업은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DM바이오, 싸토리우스 등이며, 여기에 SK바이오사이언스가 2025년 입주를 준비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역시 이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하고, 부지 매입 등 관련 절차를 밟기로 했다. 국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공장이 모두 한 자리에 모이는 셈이다.

그러나 이러한 송도에도 연구 분야 인프라 구축은 아직 아쉽다는 관측이 많다. 한 바이오 업체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과학기술 중심의 연구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데 현재는 기업 위주에 치우쳤다"라며 "연구소, 대학 중심의 연계가 가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의 경우 대학 연구소와 정부 연구소 등이 갖춰진 대전을 제외하면 인천 송도, 충북 오송, 서울, 강원 원주 등 지역 클러스터가 모두 기업 중심의 구조다. 더욱이 송도의 경우는 대기업, 오송 등은 벤처기업 중심으로 꾸려졌다.

해외에도 기업 중심의 클러스터 사례가 있지만, 대학과 연구소를 중심으로 벤처 기업이 증가하면서 자생한 모델이 가장 많다. 미국 보스턴, 샌디에고, 텍사스 클러스터가 대표 사례다.

이들 클러스터는 대학과 연구소, 병원을 중심으로 신약 개발과 관련된 인적, 물적 사업을 주로 영위한다. 개별 기업의 생산공장은 주로 클러스터 외곽의 다른 지역에 별도로 위치한다.

국내 제약회사 관계자는 "생산 중심의 클러스터에는 연구소나 대학이 들어와도 쉽게 연계를 형성하기 어렵다"며 "결국 신약 개발 등 과학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국내도 연구소와 R&D 특화기업 유치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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