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DNA는 디지털 자산"…제약·바이오에 부는 'NFT' 바람

광동제약·경남제약 등 2030세대 겨냥 NFT 발행 등 변화
팜젠사이언스, DNA 정보도 NFT화…안전한 정보 관리 '일석이조'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제약·바이오업계에 이례적으로 'NFT(Non-Fungible Token)' 디지털 기술 적용 바람이 불고 있다. '전통'과 '오랜 역사'를 강조한 기존의 틀을 벗어나 2030세대 맞춤형 마케팅에서 신약 데이터 관리까지 다채롭게 전환 중이다.

특히 마케팅 분야에서는 2030세대가 기존 세대와 달리 디지털 가상 자산이나 미술 작품 등 투자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겨냥한다. NFT는 제품이나 어떤 정보에 고유한 디지털값을 입력하고 상호 교환이 안되는 대체 불가능한 가치를 부여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최근 자체 출시한 반려견 영양제 브랜드 '견옥고'를 모티브로 한 '견옥고 NFT'를 발행했다. 한국화가 곽수연씨가 반려견의 모습을 그림으로 제작하고 광동제약이 고유의 디지털 인식값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경남제약은 올해 초 자회사 경남제약스퀘어를 통해 회사의 간판제품인 '레모나'를 활용한 NFT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경남제약스퀘어에서는 유통플랫폼 '노머니마켓'을 통해 레모나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NFT를 지급했다.

신약개발에 이 NFT를 접목하는 사례도 나온다. 팜젠사이언스는 지난 6월 유전체 분석 기업 메디클라우드와 협약을 맺고 개인 유전자 NFT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개인의 DNA를 NFT화해 대체 불가능한 가치로서 안전하게 보존하는 대신 현재의 개인정보 침해논란에서 벗어나 효율적으로 정보를 관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방식대로라면 개인 DNA에 따라 질병 치료에 유리한 정보일 경우 NFT 활용이 많아지게 되고, 해당 DNA의 원소유자에게 NFT 가치 및 그로 인한 부가 수익이 발생한다. 이에 향후 자신의 DNA를 디지털 자산으로 하고자 하는 젊은 환자나 일반인 참여도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 브랜드에서부터 신제품 홍보, 개인 생체정보까지 디지털 자산으로 활용하는 신기술 접목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바이오 의약 기술의 한계를 넘어 IT와의 만남이 새로운 세대의 문화와 만나면서 업계에 새로운 혁신을 불러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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