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전약후] 엘비스도 괴로워한 '변비'…다양한 약 나왔지만 쉽지 않은 길
1977년 화장실서 쓰러진 채 발견…"만성적 변비가 사망 원인" 주장도
부피형성 하제, 삼투성 하제, 자극성 하제 등 치료제…환자마다 치료제 달라
- 이영성 기자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배변 활동이 원활하지 않는 질환인 '변비'는 1주일에 배변이 2~3회 미만이거나 딱딱한 변이 나오는 경우 혹은 출혈이 함께 나오는 경우에 진단된다. 단순히 '며칠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 들 수 있지만, 심각한 수준이 되면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가볍게 봐선 안 될 질환이다.
미국에서 변비가 심각한 질환임을 알린 세간의 사건이 있었다. 로큰롤의 황제로 유명한 미국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의 얘기다. 그의 공식적인 사인은 심장마비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망 몇 년 뒤 만성 변비가 사인이라는 주장이 나와 다시 주목을 받았다.
프레슬리는 1977년 8월 16일 오전 약혼녀 진저 올든에게 자택 화장실에 책을 읽으러 간다고 말한 뒤, 몇 시간 후 화장실서 쓰러진 채 올든에게 발견됐다. 프레슬리는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지만 이날 오후 3시30분 사망했다. 그의 나이 42세 때이다.
당시 법의학자 제리 프란시스코는 프레슬리의 사인을 심장 마비라고 밝혔다. 30여년이 흐른 2010년 프레슬리의 주치의인 조지 니코폴로스 박사는 프레슬리가 만성 변비가 있었음을 알렸다. 특희 그의 결장은 8~9피트(244~274㎝)로 일반인들에 비해 2배나 된다는 세세한 내용까지 밝혔다. 의학이 발달했다면, 치료가 가능했을 것이란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다만 니코폴로스는 1981년 프레슬리에게 약물 과다 처방 혐의로 기소되기도 해 여전히 프레슬리의 사인에 대한 여러 의혹이 남아있다.
지금은 변비를 치료하기 위한 여러 의약품이 있다. 환자마다 적합한 치료제가 다르기 때문에 의사의 진료·처방 혹은 약사의 복약지도를 받는 게 중요하다.
특히 변비는 약물 치료 이전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것이 식이요법이다. 적절한 양의 섬유질과 수분 섭취가 배변활동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섬유소는 장내세균에 의해 발효돼 유익한 장내세균을 증식시키고 대변의 용적을 증가시켜 대변을 무르게 해 변비 개선에 도움을 준다.
생활 습관 개선이나 식이요법에 반응이 없는 경우에 약물 치료를 받는다. 일반적인 변비약은 작용기전에 따라 ‘부피형성 하제’, ‘삼투성 하제’, ‘자극성 하제’ 그리고 기타 약물 등으로 분류된다.
1차 치료로는 부피형성 하제가 많이 사용된다. 수분을 흡수해 대변의 부피를 증가시켜 무른 변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약제다. 현미나 식물 씨앗, 해초, 메틸셀룰로스, 폴리카보필 등의 성분이 포함된다. 다만 복부팽만 유발이나, 대장 협착·폐쇄 환자의 경우 이 약물을 사용하면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삼투성 하제도 대장내 수분 함량을 높여 변을 무르게 만들고 배변을 원활하게 한다. 하지만 역시 복부 팽만감이나 구역 등이 생길 수 있다. 대표적인 치료제로는 '마그밀'과 '마그밀에스' 등이 있다.
이러한 약제들에 반응이 없는 경우에는 자극성 하제가 고려된다. 자극성 하제는 정확한 작용기전이 아직 정립되지 않았으나, 장벽에서 수분과 전해질 흡수를 방해해 장관내 대변 양을 증가시키고 장관 운동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흔히 사용되는 자극성 하제는 알로에와 센나, 비사코딜 등이 있다. 센나 성분으로 유명한 제품은 '아락실', 그리고 비사코딜 성분으로는 '둘코락스' 등이다. 자극성 하제는 가급적 수개월 동안의 단기 요법이 권장되지만, 장기 사용할 경우 수분 및 전해질 손실, 대장흑색증, 지방변, 이차성 고알도스테론혈증 등을 유발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그밖에 변비에 사용해볼 수 있는 약제로는 위장운동촉진제인 프루칼로프라이드(세로토닌 수용체 효능제)가 있다. 장관의 연동운동을 촉진하는 것으로, 다양한 임상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보이면서 해외와 국내에서도 출시돼 사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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