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의 키트루다, 두경부 암 1차 치료제로 FDA 승인 획득
총 12개 암종으로 적응증 확대…2024년 매출 200억달러 항암제 '선두'
-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다국적 제약사 머크의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가 두경부암 치료제로 적응증을 추가했다.
머크앤컴퍼니(Merck & Co Inc)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키트루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두경부암의 1차 치료제로 승인 받았다고 발표했다. 키트루다는 총 12종의 암에 대한 적응증을 보유하게 됐다.
키트루다는 국내에서도 지난달에만 적응증 두 개를 추가하며 치료범위를 넓혀가는 가운데, 보건당국과 급여 확대 관련 2차 협상에 들어갔다고 알려졌다.
머크는 이 약이 두경부 편평세포 암종(HNSCC)에 걸린 환자를 1차 치료하기 위한 단일요법과 일반적인 화학요법과의 병용요법이 함께 승인됐다고 전했다. 키트루다는 지난 2018년 두경부암의 2차 치료에 대한 승인을 받은 바 있다.
머크는 이번 승인은 키트루다가 암 환자들에게 전반적인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후기 임상실험의 결과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키트루다는 종양세포를 발견하고 퇴치하는 환자의 면역체계의 능력을 증가시킴으로써 작용한다. PD-1 억제제라 불리는 면역요법의 일종으로 이미 폐암과 피부암을 포함한 여러 형태의 암에 대해 승인된 치료법이다.
일반적으로 두경부암은 뇌와 눈을 제외한 목과 머리, 즉 코, 입, 귀, 그리고 목에 생기는 암을 총칭한다. 최근 급격히 증가한 갑상선암도 두경부암에 속하며, 후두암·구강암·인두암·침샘암·비강 및 부비동암도 두경부암에 속한다. 머크는 2019년에 미국에서만 6만5000명 이상의 새로운 두경부암 환자가 진단될 것으로 추정한다.
키트루다는 여러 형태의 암을 치료하기 위해 단독요법으로 독립적인 치료법으로서 그리고 다른 약들과 결합한 병용요법으로 다수의 승인을 받았다. 경쟁사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로슈(Roche),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의 제품보다 점유율에서 앞서 폐암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면역 요법이다. 특히 BMS제약의 옵디보(니볼루맙)는 키트루다와 비슷한 작용기전을 갖고 암을 치료하는 면역항암제다.
2014년에 처음으로 흑색종에 대해 승인받은 키트루다는 현재 머크의 가장 중요한 성장 동력이다. 금융정보제공 업체 레피티티브(Refinitiv)의 IBES 자료에 따르면, BMS제약의 옵디보를 제치고 올해 100억달러(11조8310억원), 2024년에는 200억달러(23조662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면역 항암제의 선두주자로 부상했다.
머크의 키트루다는 2018년 71억7000만달러(8조4828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BMS제약의 옵디보는 67억4000만달러(7조9740억원)를 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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