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거담 제약시장에서 외산과 국산의 엇갈린 운명
[이영성기자의 藥대藥] (27) '푸로스판' VS '시네츄라'
- 이영성 기자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푸로스판은 2011년 식품의약품안전처 결정에 따라 전문의약품에서 일반의약품으로 전환됐다. 일반약은 보험적용이 안 되기 때문에 전문약보다 인기가 떨어진다. 제약시장에서 급여 삭제는 사실상 시장 퇴출과 다름없다. 프로스판이 직격탄을 맞게 된 계기인 것이다.
반면 시네츄라는 푸로스판의 ‘아이비엽30%에탄올엑스’ 단일 성분에 ‘황련’ 성분을 추가하며 전문의약품이면서 천연물신약으로 허가받아 약효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모았다. 푸로스판을 통해 만들어놨던 안국약품의 시장 영업유통망도 시네츄라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
그 결과 현재 시네츄라는 연간 300억대를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고 한때 연간 400억대를 보이기도 했던 푸로스판은 최근 10억대 미만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특히 두 약제는 한 제약사와 인연의 끈이 있어 기구한 운명을 보인다. 푸로스판은 안국약품이 2000년부터 독일 엥겔하트사로부터 국내 도입해 판매해오다 약 10년 뒤 판권이 회수된 후 2012년 초 광동제약에 판권이 넘어갔다. 그러면서 안국약품은 2011년 시네츄라를 출시하며 비었던 자리를 채워나갔다.
시네츄라는 2005년부터 개발되기 시작했다. 안국약품의 성분 추가 결정 효과는 임상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급성 상기도감염 환자에 대해 시네츄라는 푸로스판의 성분인 아이비엽 대비 같은 효과를 나타냈고 염증성 만성기관지염에 대해선 더 좋은 약효를 보였다. 또 객담증상과 기침증상의 개선도 및 완치율 부분에서 시네츄라가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해외에서도 약효를 인정하며 시네츄라는 최근 활발한 수출 전개와 함께 안국약품의 간판품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푸로스판은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되지만, 2세에서 12세 미만의 어린이에 대해선 보험적용이 된다. 광동제약이 푸로스판 판권을 들여온 것도 이 점이 큰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결국 제한된 보험적용과 안국약품이 기존 영업망을 갖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도 다시 전세가 바뀌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두 약제 모두 공통된 성분을 지니기 때문에 주의사항은 비슷하다. 설사와 구토, 두드러기 등은 동일 부작용이다. 시네츄라의 경우 전문약으로 분류돼서 의사의 진료와 처방이 반드시 필요하다.
약값은 푸로스판이 리터당 32원, 시네츄라가 리터당 19원으로 형성돼 있다. 푸로스판은 2~12세 미만에 보험적용이 가능하고 시네츄라는 전체 보험적용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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