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처방실적 ‘한독’ 15% 감소…‘대원제약’ 18% 증가

한독, 당뇨치료제 내리막 여파로 타격

주요 30개 제약사 원외처방액 증감률 순 (유비스트 자료 재구성 분석).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지난해 주요 30개 제약사들 중 한독의 처방실적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고 대원제약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비스트(약국가) 원외처방액 기준으로 한독은 2014년 1173억원을 기록, 전년 1378억원보다 15% 감소해 뚜렷한 성장동력 의약품이 없는 현 상황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특히 회사 전체 매출액의 14%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최대 품목 아마릴 등의 실적 악화가 이번 처방 감소에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지난 2011년 7월부터 정부가 당뇨병 1차 치료 급여 약제를 기존 아마릴과 같은 설포닐우레아 계열 약제에서 메트포민 계열 약물로 변경하면서 아마릴은 내리막길을 타게 됐다. 약가인하 역시 실적 타격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아마릴은 유비스트 기준, 2013년 원외처방액 196억원에서 지난해 174억원으로 줄었다.

아마릴과 함께 한독을 당뇨병치료 전문기업 이미지로 각인시켰던 다른 당뇨병 약 가브스의 공동 판매 계약 종료 역시 실적 동력을 잃는데 한몫했다. 가브스를 보유하고 있는 다국적제약사 노바티스는 지난해 한미약품과 공동 판매를 시작했다.

아울러 다국적제약사 GSK와 대웅제약, SK케미칼도 두 자릿수 처방액 하락률을 보여 처방시장 빨간불이 켜졌다. 대체로 약가인하와 제품 특허만료 영향이 컸다.

반면 전문의약품 매출 비율이 높은 대원제약은 영업환경 위기 속에서도 홀로 20%에 가까운 최대 증가율을 보였다.

대원제약의 오리지널 신약 ‘펠루비’와 소화성궤양용제 넥시움에 대한 퍼스트제네릭 ‘에스원엠프’ 등의 성장이 회사 전체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 특히 에스원엠프는 작년 8월 첫 출시됐음에도 약 5개월 만에 39억 이상의 처방을 기록했다.

그밖에 일본계 제약사 아스텔라스와 업계 첫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유한양행도 두 자릿 수 이상 처방액 상승률을 기록하며 큰 성장세를 보였다.

주요 30대 제약사 전체 순위에선 한미약품이 3605억원을 기록해 1위를 기록했고, 종근당 3476억원, 화이자 3348억원, 대웅제약 3314억원, MSD 2969억원을 기록하는 등이 그 뒤를 이으며 높은 순위를 나타냈다.

전체 평균 처방액은 1821억원을 나타내 약가인하와 정부의 리베이트 압박정책에 따른 영업 위축에 따라 전년 대비 1.2% 줄었다.

lys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