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 정제냐 액상이냐…소염, 위·간 장애여부 따지세요

[이영성기자의 藥대藥] ➅전체 시장 1위 ‘타이레놀’ VS 액상 시장 1위 ‘이지엔6’

타이레놀과 이지엔6.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전통의 강호는 시장 선점으로 관련 시장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는 아세트아미노펜 주성분의 타이레놀이다. 여기에 후발주자인 이부프로펜 주성분의 이지엔6는 기존 정제 시장에서 탈피해 빠른 흡수를 돕는 ‘액상’을 무기로 무섭게 국내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지엔6는 현재 액상 진통제로선 시장 1위에 있다.

존슨앤드존슨(J&J)의 제약 계열사 얀센은 타이레놀 덕분에 유명해진 회사로 볼 수 있다. 국내에서 1994년부터 판매가 시작됐던 타이레놀은 수십년간 전 세계 시장을 주름잡아왔다. 여기에 대항마는 이부프로펜 성분의 약제들이 있다. 액상의 이부프로펜 성분 약제 이지엔6는 그보다 10년 뒤인 2004년 출시됐다.

타이레놀의 경우 타이레놀500mg과 타이레놀 이알(서방정), 우먼스 타이레놀, 타이레놀 콜드, 어린이용 어린이 타이레놀 현탁액, 어린이용 타이레놀 츄어블정, 타이레놀정 해서 총 7개 제품군이 있고, 이지엔6는 이지엔6애니연질캡슐, 이지엔6프로연질캡슐, 이지엔6키즈시럽, 이지엔6이브연질캡슐, 이지엔6더블연질캡슐 5개가 가족 제품군이다.

이 중 타이레놀500mg과 이지엔6애니연질캡슐이 각 군의 대표 품목으로 매출액이 가장 높다. 이 두 제품을 직접 비교하고, 설명은 간략히 타이레놀과 이지엔6로 표기하고자 한다.

분석(자료 각 사). /뉴스1 ⓒ News1

◇‘아세트아미노펜’·‘이부프로펜’, 둘 다 ‘펜’으로 끝나는데 도대체 뭐가 다르지?

진통제는 크게 마약성진통제와 비마약성진통제로 나뉜다. 비마약성진통제는 타이레놀과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과 NSAID’s 계열(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성분 두 가지로 분류된다. 이지엔6의 주성분인 이부프로펜은 NSAID’s계에 속한다.

이지엔6는 체내 통증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을 생성시키는 COX-1과 COX-2 효소를 억제한다.

COX-1의 경우 위장판 보호와 혈관수축, 혈소판응집 효과를 보여, 이부프로펜을 복용하면 COX-1을 억제하기 때문에 위장 보호 효과가 떨어지거나 혈소판응집이 잘 안 일어날 수 있다. 반면 통증과 염증, 발열 등을 일으키는 COX-2를 억제하기 때문에 해열 진통 및 소염 효과를 볼 수 있다.

타이레놀은 프로스타글란딘 합성을 억제하지만, 작용기전은 불명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지엔6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소염’ 작용이 없다는 것이다.

즉 이지엔6는 진통과 해열, 소염 효과가 모두 있다. 성분 이부프로펜은 약효시간이 상대적으로 길고, 골관절염 통증에 특히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신 COX-1을 억제하기 때문에 위궤양과 위출혈 등의 부작용이 있다. 진통과 해열 작용만 있는 타이레놀의 경우 COX-1 억제 기전과 무관하기 때문에 위에 대한 부작용이 없고, 임산부와 모든 나이에 복용가능하다는 특장점을 갖는다. 대신 간대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간독성과 장기간 및 과다 복용 시 중독 우려가 있다.

이에 따라 약제 선택에 있어 소염 작용 필요성 유무와 위 또는 간에 대한 부담 여부 등이 잣대가 되기 때문에 구매 시 의사 혹은 약사와의 상담은 필요하다.

◇‘타이레놀’ 여전히 시장 매출 높고 ‘이지엔6’ 성장률 높고이부프로펜을 성분으로 하는 약제는 사실 굉장히 많다. 그 중 이지엔6에 주목하는 이유는 액상형 물질로 빠른 성장률을 보여 현재 같은 제형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진통제 시장에서 액상형 제품은 IMS데이터 기준으로 2009년 매출 57억원에서 지난해 125억원으로 100% 이상 성장했다. 정제 형태의 제품은 같은 기간 365억원에서 381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그 만큼 액상의 빠른 흡수 장점은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투영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타이레놀 매출은 2009년 178억원에서 지난해 171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그러나 이지엔6의 경우 같은 기간 17억원에서 29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다만 인지도 면이나 시장선점 효과 등을 토대로 타이레놀의 선호도가 훨씬 높은 상태이다.

두 제품은 모두 일반의약품이기 때문에 약국 판매가 이뤄진다. 타이레놀의 경우 편의점 판매도 이뤄지고 있다.

약국 평균 가격은 타이레놀이 10정에 2000원이고 편의점용은 하루 최대 복용량 기준에 맞춰 8정, 2500원에 형성돼 있다. 이지엔6는 약국에서만 판매되고 있으며, 12정에 평균 3000원선이다.

lys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