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랩스·고혈압학회, 혈압 실사용데이터 30만건 표준화 연구

스카이랩스 반지형 혈압계. (스카이랩스 제공)
스카이랩스 반지형 혈압계. (스카이랩스 제공)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스카이랩스(386380)가 대한고혈압학회와 손잡고 누적 약 30만건의 실제 진료 데이터를 활용해 커프리스 혈압의 표준화와 임상 활용 기준 마련에 나선다. 일상생활과 수면 중 축적되는 혈압 데이터를 분석해 기존 혈압 측정 방식으로 파악하기 어려웠던 혈압 변화의 임상적 의미를 확인하고, 관련 연구를 제약·의료기기 분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스카이랩스는 대한고혈압학회와 커프리스 혈압 실사용데이터(RWD)를 활용한 공동연구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대한고혈압학회가 2026년 고혈압 진료지침에 커프리스 혈압계를 포함한 데 이어 실제 진료환경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임상적 해석과 활용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된다. 스카이랩스는 자사 혈압계 '카트'(CART)를 통해 9월 말 기준 누적 약 30만건의 커프리스 혈압 데이터를 확보했다.

해당 데이터는 연구를 위해 별도로 모집한 대상자가 아닌 실제 의료현장에서 처방받은 환자들의 일상생활 및 수면 중 측정값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양측은 이를 토대로 한국인에게 적합한 혈압 해석 기준과 임상 활용 방안을 연구할 예정이다.

커프리스 혈압계는 팔을 압박하는 커프 없이 혈압을 측정하는 기기다. 기존 커프 방식이 특정 시점의 혈압을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커프리스 방식은 일상생활과 수면 중 혈압 변화를 장시간 관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주야간 혈압 패턴과 혈압변동성, 치료 전후 변화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다만 장시간 측정한 데이터가 실제 진단과 치료에 활용되려면 측정값의 정확성과 재현성, 기존 혈압 측정 방식과의 연관성 등을 검증해야 한다. 이번 연구도 대규모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어떤 임상적 기준으로 해석하고 활용할지 근거를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연구 결과는 고혈압 분야를 넘어 제약·의료기기 임상개발에도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치료 전후 혈압 변화와 시간대별 반응, 혈압변동성 등을 분석하면 임상시험이나 시판 후 평가에서 실제 진료환경의 근거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구체적인 활용 범위는 연구 결과와 데이터의 적합성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김광일 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은 "이번 연구는 일상 속 혈압 데이터를 실제 진단과 치료에 어떻게 활용할지 기준을 마련하는 과정"이라며 "커프리스 혈압의 임상 활용과 표준화를 앞당기는 중요한 연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는 "카트를 통해 축적된 실제 진료데이터를 전문학회와 함께 연구해 새로운 임상적 가치를 만드는 것이 이번 협력의 핵심"이라며 "한국에서 시작한 커프리스 혈압 연구를 글로벌 임상연구로 확대하고 제약·의료기기 연구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스카이랩스는 반지형 커프리스 혈압계 '카트 비피 프로'를 중심으로 생체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의료기기 기업이다. 카트 비피 프로는 일상생활과 수면 중에도 24시간 혈압을 측정할 수 있는 제품으로, 지난 6월 기준 국내 빅5 병원을 비롯해 전국 1800여개 병의원에 도입됐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