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독부터 추적관리까지"...진화하는 폐암 검진 AI 시장
해외 석학 "폐암 검진, 판독이 끝 아냐…안정적 추적관리가 더 중요"
코어라인소프트 흉부 CT AI 솔루션 '에이뷰(AVIEW)' 주목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폐암검진은 단순히 CT(컴퓨터단층촬영) 영상을 판독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의료 인공지능 기업 코어라인소프트(384470)는 지난 12일 서울에서 개최된 세계폐암학회(WCLC 2026)를 계기로 심포지엄을 열고, 폐암검진 인공지능(AI)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국내외 폐암검진 전문가들은 이제 AI가 폐결절을 정확하게 찾아내는 기능을 넘어, 검진 대상자를 고르는 단계부터 CT 촬영·판독·결과·전달·재검사와 장기 추적까지 전체 과정을 하나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아내믹 스누엑스 벨기에 앤트워프대학병원(UZA) 영상의학과 교수는 폐암검진을 하나의 '디지털 경로'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폐암검진은 고위험군을 선별해 CT를 찍고 폐결절을 찾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이상이 발견되면 환자에게 결과를 알리고 필요할 경우 다시 불러 검사를 진행해야 하며, 이후 결절 크기가 변하는지도 장기간 살펴야 한다.
검진 대상자가 늘어나면 이 과정은 더욱 복잡해진다. 특히 병원마다 서로 다른 정보기술(IT) 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에 AI를 이용할 때마다 의료진이 별도의 프로그램을 켜야 한다면 실제 활용도가 떨어질 수 있다.
결국 AI의 정확도가 높더라도 의료진이 사용하기 불편하면 대규모 검진에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이다. 기존 판독환경 안에서 AI 분석부터 결과 보고와 결절 관리, 추적검사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가 중요해지는 이유다.
한국의 국가폐암검진 경험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확인됐다. 한국은 2019년 국가폐암검진을 시작해 대규모 검진을 실제 의료현장에서 운영해 왔다.
국가폐암검진의 설계와 운영 연구에 참여한 구진모 서울대 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알고리즘의 성능과 의료진의 실제 사용은 다른 문제라고 짚었다.
새로운 사용자환경(UI)에 적응해야 하거나 기존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과 별도의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하는 문제가 대표적이다. 병원마다 네트워크와 IT 환경도 다르다.
연구에서는 폐결절을 잘 찾아내는 AI라도 의료진의 기존 업무 흐름에 자연스럽게 들어오지 못하면 실제 현장에서는 활용이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구 교수는 코어라인소프트의 흉부 CT AI 솔루션 '에이뷰(AVIEW)'가 폐결절 검출뿐 아니라 과거 영상과의 비교, 폐기종과 관상동맥석회화(CAC) 등 흉부 CT에서 확인할 수 있는 여러 정보를 함께 분석하도록 개발돼 온 점에도 주목했다.
한국은 국가폐암검진을 먼저 운영하면서 의료진이 AI를 실제로 사용할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를 경험했다. 반면 유럽에서는 폐암검진을 여러 국가와 의료기관으로 확대하면서 수많은 검사와 환자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할지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에서 사용 편의성과 PACS 연동, 의료진의 판독 부담이 문제였다면, 유럽에서는 여러 의료기관을 연결하는 IT 시스템과 자동화된 추적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결국 앞으로 폐암검진 AI의 경쟁력은 대상자 선정부터 촬영과 판독, 과거 영상 비교, 결절 관리와 재검, 장기 추적까지 이어지는 검진 전체 과정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국 코어라인소프트 대표는 "국가마다 폐암검진 제도와 의료환경은 다르지만 검진 대상과 데이터가 늘어날수록 판독과 추적관리를 안정적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과제는 공통적"이라며 "의료현장에서 지속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검진 워크플로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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