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성공보다 산업을 키워야"…웰트가 그리는 '디지털 제약'[문대현의 메디뷰]
강성지 대표 "의학 더 잘 이해하고 싶어 기업으로"
한독과 공동개발…"AI는 의료의 새로운 무기"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우리가 몰라서 환자가 병들고 죽는다면, 그 모르는 것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알아내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컸습니다.
강성지 웰트 대표는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다시 창업가로 이어지는 독특한 경력의 배경에 '의학에 대한 탐구'를 꼽았다.
강 대표는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의료기술 사업화 콘퍼런스 'MEeT 2026'에서 뉴스1과 만나 "의사가 왜 기업에 가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의학을 공부하면서 컴퓨터와 기술에 관심을 가졌던 그는 민족사관고등학교를 조기 졸업한 뒤, 연세대 의대를 졸업했다. 이후 보건복지부 공중보건의를 거쳐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삼성전자가 삼성헬스를 준비하던 시기에 합류했다. 이후 대기업에서 벗어나 자신의 방식으로 의학과 기술을 연구하기 위해 창업을 택했다.
강 대표는 "삼성에서는 결국 휴대전화를 잘 팔아야 칭찬받는 구조였다"며 "내가 하고 싶은 의학에 대한 탐구를 오롯이 내 업으로 담을 방법을 찾다 보니 창업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웰트는 초기 스마트벨트 사업에서 출발해 현재 디지털 치료제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강 대표는 디지털 헬스가 제약산업과 결합해 '디지털 제약'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웰트는 2019년부터 한독(002390)과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강 대표는 "한독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서로 같은 미래를 꿈꿀 수 있었다"며 "업이 같고 결이 맞는 회사들과 함께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가 특히 강조하는 것은 개별 기업의 성공보다 산업 전체의 성장이다. 그는 "우리가 실패하더라도 누군가는 성공해야 하고, 그 성공을 따라 다시 도전할 기회가 생긴다"며 "오히려 경쟁자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하나를 키우는 게 아니라 산업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가 바라보는 디지털 헬스의 다음 변곡점은 인공지능(AI)이다. 그는 "AI는 모든 산업을 흔들 수 있을 정도의 파워가 있는 무기"라며 "AI가 제약사와 병원 등 기존 의료 시스템과 결합하면 의료진의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다"고 봤다.
AI의 역할을 자동차 내비게이션에 비유하기도 했다. 의학 교과서와 논문이 지도라면 실제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축적되는 정보와 데이터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보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기술 자체보다 의료현장에서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웰트는 향후 기업공개(IPO)도 준비하고 있다. 강 대표는 "내년 정도에 준비를 마칠 수 있는 수준으로 생각하지만, 상황을 봐야 한다"며 상장 자체보다 적절한 시기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가 궁극적으로 바라보는 목표는 웰트라는 한 기업의 성장에 머물지 않는다. 의사로서 품었던 '왜 우리는 아직 모르는가'라는 질문에 디지털과 AI를 통해 답을 찾아가는 것이다.
강 대표는 "내가 꿈꾸는 미래는 노화까지 질병의 영역에서 다룰 때, 인간이 질병으로 죽는 속도보다 질병을 극복하는 속도가 빨라지는 세상"이라고 강조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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