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폐암학회 서울 집결…'10만명 시대' 폐암검진, 이젠 운영 싸움

국가 검진 확대 속 결절 판독·추적관리 시장 주목
조기 발견 넘어 진단·추적관리까지 생태계 확장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세계 폐암 분야 석학과 의료진이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폐암학회(WCLC)가 오는 12일 서울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 WCLC는 9월 12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에서는 폐암의 예방과 조기 발견부터 진단·치료까지 다양한 분야의 최신 연구가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국가 단위 폐암검진 확대에 따른 의료현장의 변화에도 관심이 모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의료 AI 업계의 관심은 단순히 '검사를 얼마나 확대할 것인가'에서 '늘어난 검사를 어떻게 안정적으로 운영할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다. 의료진의 판독 부담을 낮추고 이전 영상과의 비교, 결절 추적관찰 등 후속 관리까지 지원하는 시스템의 중요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의료 AI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AI가 영상에서 폐결절 등 이상 부위를 찾아 의료진의 판독을 보조하는 기술적 측면이 강조됐다면, 실제 진료 현장에서 얼마나 많은 영상을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반복검진 과정까지 지원할 수 있는지가 새로운 경쟁 요소가 됐다.

국내 의료 AI 기업들도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코어라인소프트(384470)는 국가 단위 프로그램을 가동한 호주의 현지 파트너와 함께 국가폐암검진 환경을 비롯한 현지 의료기관에 흉부 CT 기반 AI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LungScreen Australia'를 통해 약 3만건 규모의 검진에 코어라인소프트 솔루션이 활용됐으며, 다른 주요 영상센터에서도 관련 솔루션이 사용되고 있다. 실제 검진 현장에서 AI가 처리하는 영상의 규모가 커지고 있는 셈이다.

코어라인소프트는 현재 호주 내 추가 대형 의료기관에서 시범 운영을 진행하며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향후에는 공공병원 등으로 적용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유럽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독일은 올해 법정건강보험 체계에서 저선량 CT를 활용한 폐암검진을 시작했고,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도 국가 또는 지역 단위의 조직형 검진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

국가별 제도와 대상 기준에는 차이가 있지만 대규모 검진을 실제 의료현장에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다기관 운영과 영상 추적, 판독 품질 관리, 후속 진료 연계 등이 공통 과제로 꼽힌다.

이번 WCLC는 이런 변화가 본격적으로 논의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전 세계 폐암 연구자와 의료진 등이 참여해 2300건 이상의 초록이 발표되고, 폐암 조기 발견과 검진을 포함한 다양한 최신 연구가 소개된다.

국내 의료 AI 기업에도 기술 자체를 넘어 실제 임상과 대규모 검진 현장에서의 활용성을 입증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가 단위 폐암검진이 세계 곳곳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학회가 '검진을 도입하는 단계'를 넘어 실제 의료현장에서 검진을 어떻게 지속 가능하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