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네이버 투자받은 에버엑스…'재활 AI' 병원 밖 시장 정조준[문대현의 메디뷰]

근골격계 질환 치료·재활 돕는 디지털 의료기술 고도화
병원 중심 넘어 일상 속 재활관리로 사업 영역 확대

윤찬 에버엑스 대표 지난 1월 'CES 2026'에서 발표하고 있다. (에버엑스 제공)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근골격계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에버엑스가 국내 제약사와 테크기업의 전략적 투자를 발판으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병원에서 활용하는 디지털 치료기기에서 출발해 기업과 일상생활 속 근골격계 관리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국내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모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에버엑스는 근골격계 재활운동 치료 브랜드 '모라'를 기반으로 한 총 4가지 솔루션(MORA Care·MORA Vu·MORACure·MORA Ex)을 개발·상용화하고 있다.

모라는 목, 허리, 무릎, 어깨 등 10개 부위에 대한 약 3000가지의 운동 동작과 200여개의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자체 개발한 AI 자세 추정 모델 '그리핀'(Griffin)도 강점이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24개 관절 포인트를 추출해 실시간으로 자세를 추정할 수 있다. 움직임을 정밀 분석해 어디서나 재활 치료가 가능하다. 근골격계 질환의 예방부터 치료, 재활까지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 셈이다.

특히 대웅제약(069620)과의 협력은 에버엑스의 사업화 전략에서 중요한 변곡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11월 대웅인베스트먼트와 네이버로부터 40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대웅제약과 국내 유통 협력을 추진하면서 기술 개발을 넘어 실제 의료시장 진입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 투자로 에버엑스의 누적 투자 유치액은 약 270억 원으로 늘었다.

대웅제약은 의료기관 유통망과 영업·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모라 큐어의 국내 시장 진입을 지원하고, 양사는 향후 적응증 확대와 제품화, 디지털 재활 생태계 구축, 치료 효율성 데이터 활용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최근 에버엑스가 'KHF 2026'(2026 국제 병원 및 헬스테크 박람회) 대웅제약 부스에 모습을 드러낸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과거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이 자체 부스를 차려 기술을 알리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대형 제약사의 영업망과 함께 의료현장에 진입할 수 있는 사업 파트너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에버엑스가 'KHF 2026'(2026 국제 병원 및 헬스테크 박람회) 대웅제약 부스 전경. ⓒ 뉴스1 문대현 기자

에버엑스의 성장 전략은 국내에만 머물지 않는다. 윤찬 대표는 올해 초 샌프란시스코에서 뉴스1과 만나 미국 원격치료 모니터링 시장을 주요 성장축으로 꼽은 바 있다.

미국은 국토가 넓은 데 비해 물리치료사가 부족해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만큼 원격 재활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판단이다.

에버엑스는 2024년 미국 외과 의료기기 업체 젠코 메디컬과 솔루션 공급계약을 맺으며 현지 사업을 시작했다. 원격 재활 모니터링 솔루션은 미국에서 의료기기로 등록된 상태이며, 현지 병원과 물리치료센터 등을 중심으로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알리는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에버엑스는 CES 2026에서 혁신상을 받았고, 이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설명회(IR)에 참여하며 해외 투자자와의 접점을 넓혔다. 특히 미국 사업을 단순 제품 수출이 아니라 현지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사업 모델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에버엑스의 다음 과제는 '매출 성장'이다. 디지털 치료기기 시장은 기술과 임상적 유효성만으로는 규모 있는 사업을 만들기 어렵고, 실제 병원 처방과 환자 사용, 보험·수가 체계, 기업 고객 확보 등이 함께 맞물려야 한다.

에버엑스는 이를 위해 의료기관 시장과 기업 시장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병원에서는 모라 큐어와 원격 재활 솔루션을 통해 치료 영역을 공략하고, 기업에서는 근골격계 질환 예방·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근골격계 질환이 고령층뿐 아니라 반복 노동을 하는 산업 현장에서도 주요 건강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을 확장할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다.

윤 대표는 올해 매출을 지난해보다 5배 늘리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결국 대웅제약의 국내 유통망과 네이버의 기술·데이터 역량, 여기에 에버엑스가 확보한 AI 기반 재활 기술이 실제 매출로 연결되는지가 향후 기업가치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