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만으론 한계"…대웅제약 '데이터 연결' 전주기 헬스케어로 확장[문대현의 메디뷰]
[인터뷰] 조병하 대웅제약 디지털헬스케어 사업부장
"K-헬스케어 경쟁력 충분…대웅이 생태계 조성하겠다"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질환을 치료하는 것만큼 중요한 게 조기에 예측하고 예방하는 것입니다. 의약품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영역을 디지털 헬스케어가 채울 수 있습니다."
조병하 대웅제약(069620) 디지털헬스케어 사업부장은 최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된 '2026 국제 병원 및 헬스테크 박람회'(KHF 2026)에서 뉴스1과 만나 이 같은 사업 방향을 전했다.
의약품 중심 사업에서 디지털 헬스케어로 영역을 확장해 질환의 예측·예방부터 진단·치료·재활·사후관리까지 연결하는 전주기 헬스케어 구축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대웅제약은 의료기기 기업들과의 얼라이언스를 통해 심전도·맥박·산소포화도뿐 아니라 연속 혈압과 혈당 등 다양한 생체 데이터를 확보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핵심 사업으로는 병원 내 환자 상태를 지속해서 확인하는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가 있다.
씽크는 환자의 생체신호를 전용 게이트웨이를 통해 안정적으로 전송하는 것이 강점이다. 향후 폐 기능 등으로 측정 영역을 넓히고 병원뿐 아니라 재택 모니터링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조 부장은 "고령화 시대에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하다"며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한 뒤 재택에서도 지속해서 관리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 번 측정한 혈압이나 10초 동안 측정한 심전도만으로는 환자의 일상적인 상태를 충분히 파악하기 어렵다"며 "24시간 데이터를 확보하면 식사나 활동에 따라 혈압이 어떻게 변하는지까지 확인할 수 있어 환자를 보다 정밀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 헬스케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측정한 데이터가 끊기지 않고 안정적으로 의료진에게 전달되는 것"이라며 "여러 기술을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 대웅제약이 구축한 얼라이언스의 경쟁력"이라고 전했다.
대웅제약은 디지털 치료제 사업에서도 근골격계와 경도인지장애를 주요 축으로 삼고 있다. 앱을 단순 건강관리 서비스가 아니라 의료진의 처방에 따라 사용하는 '앱 처방' 영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조 부장은 "예전에는 환자에게 '운동을 열심히 하라'고 이야기했다면 이제는 질환과 상태에 맞춰 하루 몇 분 동안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는지 근거에 기반해 처방할 수 있다"며 "디지털 치료제가 의약품과 함께 사용되는 융복합 치료 영역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보고 있다"고 말했다.
AI 역시 대웅제약의 디지털 헬스케어 전략에서 중요한 축이다. 환자의 증상 기록과 생체 데이터 등을 분석해 질환 위험이나 재발 가능성을 예측하고, 의료진이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반복적인 업무를 줄이는 역할을 맡는다.
조 부장은 "AI의 역할은 의료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진이 본질적인 진료에 집중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라며 "환자의 기록과 데이터를 정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이면 의료진이 환자를 상담하고 판단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이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과 손잡는 배경에는 제약사로서 보유한 병원 네트워크와 영업·마케팅 역량도 있다. 현재 한 달에 10곳 이상의 헬스케어 기업이 대웅제약에 협업을 제안하고 있는데 철저한 내부 검증 절차를 거쳐 파트너를 선정한다.
궁극적인 목표는 국내 시장을 넘어 'K-헬스케어'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국내 병원에서 실제 사용 사례와 임상 근거를 확보한 뒤 이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조 부장은 "국내에서 먼저 확실한 근거와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며 "대웅제약과 함께하는 기업들이 국내에서 실증을 마치고 글로벌 시장으로 나갈 때 대웅제약이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팝과 K-푸드, K-뷰티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처럼 K-메디컬과 K-헬스케어도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며 "좋은 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의료현장에서 더 많이 활용될 수 있도록 대웅제약이 하나의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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