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플랫폼·사우디 수주 '쌍끌이'…이지케어텍 해외사업 탄력

100억 규모 사우디 민간 의료그룹 HIS 구축 계약
중동 레퍼런스 확보, K-헬스케어 수출 확대 기대

이지케어텍은 지난 5월 12일 AI 기반 웨어러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휴이노와 HIS 기반 의료 AI 서비스 공동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지케어텍 제공)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이지케어텍이 사우디아라비아 대형 병원정보시스템(HIS) 구축 사업을 수주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해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기반 의료 플랫폼 전략도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의료IT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지케어텍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3대 민간 의료그룹인 내셔널메디컬케어(케어메드)와 약 693만 달러(약 100억 원) 규모의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HIS) '베스트케어 2.0'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케어메드 산하 4개 병원과 2개 클리닉, 약 1300병상 규모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기존 국가방위부(MNGHA), 왕립위원회 메디컬센터 등 공공 의료기관 중심이었던 사업을 민간 의료시장으로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병원정보시스템은 접수부터 진료, 처방, 검사, 수납, 의무기록 관리까지 병원 운영 전반을 담당하는 핵심 디지털 인프라다. 업계에서는 대형 프로젝트 특성상 구축 이후 유지보수와 운영 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안정적인 장기 매출 기반 확보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지케어텍의 기술 경쟁력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았다. 이지케어텍은 최근 가트너가 발표한 '2026 엔터프라이즈 전자의무기록(EHR) 매직 쿼드런트'에서 '니치 플레이어'에 선정됐다. 국내 의료IT 기업 가운데 처음이자 미국 외 기업으로는 최초 사례다.

AI와 시스템 호스팅, 의료정보 상호운용성 분야 경쟁력을 높게 평가받았고, 사우디 의료데이터 연계 사업과 국내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등 다양한 시스템 구축 경험도 강점으로 꼽혔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이지케어텍은 단순 HIS 공급을 넘어 AI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기존 병원정보시스템에 AI를 접목해 진료와 간호, 환자 모니터링, 임상의사결정지원(CDSS)을 통합한 'AI 네이티브 HIS'를 개발하고 있고, 장기적으로는 병원 운영 전반을 아우르는 '메디컬 OS'(Medical OS)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휴이노와 AI 기반 임상의사결정지원 및 웨어러블 모니터링 솔루션 연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셀바스AI, 메디아나와도 AI 스마트병동 플랫폼 개발을 진행 중이다.

24일 오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5 이지케어텍 추계 기술세미나에서 이기혁 사업총괄이 '헬스케어 생태계의 중심에서…병원정보시스템의 도전과 기회, 그리고 미래 방향'을 주제로 키노트 발표를 하고 있다. 2025.10.24 ⓒ 뉴스1 오대일 기자

각 기업의 AI 기술과 환자감시장치, 전자의무기록(EMR)을 연계해 의료진 업무를 지원하는 통합 플랫폼 구축이 목표다.

업계에서는 AI 의료서비스가 확대될수록 의료 데이터와 병원 업무를 연결하는 HIS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의료 디지털 전환 정책과 맞물려 AI 기반 의료 플랫폼 수요도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의료정보시스템 기업은 단순 소프트웨어 공급을 넘어 AI 플랫폼과 데이터 기반 서비스 기업으로 사업 모델을 확대하는 흐름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라며 "AI 기술이 실제 의료현장에서 활용되기 위해서는 의료 데이터와 병원 워크플로를 통합하는 HIS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지케어텍은 오는 11일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사상 최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실적과 함께 AI 네이티브 HIS 기반 메디컬 OS 전략, 중동 시장 확대 계획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