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폐암 검진 확대 가속…'판독' 넘어 '운영 인프라' 경쟁으로[문대현의 메디뷰]
AI 판독 넘어 추적관리·운영 효율성까지 경쟁 축 이동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대만 폐암 검진 시장의 구조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기존 'AI 판독 솔루션' 중심 경쟁에서 벗어나, 국가 검진 체계를 실제로 운영할 수 있는 인프라 경쟁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모습이다.
특히 비흡연자 폐암 증가와 정부 차원의 검진 확대 논의가 맞물리면서, 시장에서는 단순 알고리즘 성능보다 병원 운영 체계와 장기 추적관리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은 아시아에서 비교적 이른 시기에 저선량 CT(LDCT) 기반 폐암 검진을 도입한 국가다.
실제 대만 내 주요 의료기관들은 비흡연자 대상 파일럿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국립대만대학병원(NTUH), 창궁기념병원(Chang Gung Memorial Hospital) 등을 중심으로 관련 연구가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국가 검진 대상군 자체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는 단순히 검진 수요 증가에 그치지 않고 검진 체계 자체가 '고위험군 선별' 중심에서 '대규모 인구 기반 관리 시스템'으로 이동할 것이란 해석이다.
검진 인원이 증가하면 △대량 판독 대응 △표준화된 리포트 관리 △장기 추적(follow-up) 시스템 △병원 간 데이터 연계 △품질관리 체계 구축 등이 중요해진다.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AI를 도입할 것인가'보다 '검진 시스템 전체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가 더 중요한 과제가 된다는 의미다.
이런 변화 속에서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코어라인소프트(384470)의 대만 전략에 이목이 쏠린다. 회사는 현재 대만 내 AI 도입 가능 병원 약 200곳 가운데 60개 이상 의료기관에 솔루션을 공급한 상태다. 단순 계산으로 30% 수준의 초기 점유 기반을 확보한 셈이다.
특히 NTUH와 창궁기념병원을 비롯해 타이베이의과대학, 가오슝의과대학 등 상급 의료기관 중심으로 레퍼런스를 구축했다.
최근 코어라인소프트의 폐암 악성도 예측 진단보조 소프트웨어인 'AVIEW LCS+ 2.0' 업그레이드 사례도 눈에 띈다. 기존 솔루션을 사용하던 병원들이 경쟁 제품으로 이동하지 않고 상위 버전으로 유료 업그레이드를 선택했다는 점에서다.
이는 단순 유지보수 개념을 넘어, 병원 내부 운영 구조 안에 솔루션이 일정 수준 이상 자리 잡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대만 정부 차원에서 폐암 검진 정책이 본격 확대되면 이미 병원 네트워크를 구축한 기업 중심으로 매출과 시장 지배력이 동시에 커질 것이란 기대도 있다.
일부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 가능성도 관심사다. 검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특정 질환 환자를 조기에 탐색(patient finding)하고 치료 단계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장기적으로는 검진-진단-치료를 연결하는 생태계 구축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 의료 AI 시장은 판독 정확도 경쟁이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실제 국가 검진 체계를 감당할 수 있는 운영 플랫폼 경쟁으로 넘어가는 분위기"라며 "특히 폐암 검진처럼 장기 추적관리가 중요한 영역은 병원 운영 구조와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책 확대 초기 단계에서 주요 병원 네트워크를 선점한 기업들의 영향력이 향후 시장 재편 과정에서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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