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연구팀 "모바일 문진 진료 현장 안착…실효성 확인"

"첫 완전응답률 90%, 반복 시 98%까지 상승"
"모바일로 환자 맞춤형 암 관리 시대 열 것"

김해영·백종윤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삼성서울병원 제공)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진료 전 환자가 작성하는 모바일 문진이 실제 의료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방사선 치료를 받은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별도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으로 진행한 문진에서 최대 98.3%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삼성서울병원은 김해영·백종윤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연구팀이 이런 내용의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메디컬 인터넷 리서치 모바일 헬스 앤드 유비쿼터스 헬스'(JMIR mHealth and uHealth, IF=6.2) 최근호에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은 환자 중심의 디지털 혁신을 위해 모바일 문진 플랫폼 ‘프리즘(PRISM)’을 운영 중이다. 현재 30개 진료과에서 160여 종의 서식을 운용하며, 환자가 병원에 방문하기 전 자신의 상태를 정교하게 보고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환자는 별도 앱 설치 없이 메신저(카카오톡)로 전송된 링크를 통해 자택 등에서 자신의 증상과 상태를 정리해 입력할 수 있다. 민감한 정보나 증상을 사적인 환경에서 기록할 수 있고, 글자 확대가 가능해 고령 환자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응답 내용은 병원 전자건강기록(EHR)에 자동 저장된다.

기존 종이 문진 방식과 달리 의료진이 진료 전부터 환자 상태를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료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런 모바일 문진은 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증상과 삶의 질을 환자 관점에서 파악할 수 있어 맞춤형 치료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해영·백종윤 교수팀은 2023년 5월~2024년 4월 방사선 치료를 받은 유방암 환자 1488명에게 삶의 질 평가 도구인 'BREAST-Q'를 설문했다. 설문에는 △유방암 치료 후 외형 만족도 △통증 정도 △방사선 치료에 따른 피부 자극 등이 포함됐다.

첫 설문에서 전체 환자의 89.9%가 모든 문항에 빠짐없이 답변했다. 두 번째 설문 완전 응답률은 98.3%까지 올랐다. 연구팀은 문진을 반복하며 환자가 모바일 시스템에 적응한 것으로 풀이했다.

60세 이상 고령층에선 87%가 응답했다. 60세 미만(90.9%)보다는 다소 낮았지만 높은 수준이었다. 연구팀은 카카오톡이 고령층에게 친숙한 도구라는 점이 참여율 유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해영 교수는 "모바일 문진은 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환자의 삶의 질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지표"라며 "향후 다양한 암종과 질환의 영역에서 환자 상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정밀하게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