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영상 판독' 루닛, 실적 개선·재무 리스크 해결…도약 준비 완료
루닛 스코프 159% 급성장하며 실적 견인
다이이찌산쿄·애질런트 등 빅파마·CRO 협력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328130)이 2026년 도약을 꿈꾼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자본 조달 압박에서 벗어난 만큼 수익성 개선을 자신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루닛은 AI를 기반으로 한 의료 영상 분석 기술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은 기업이다. 세계적 의료 기관과 제약사들로부터 신뢰받는 업체로 평가된다.
그러나 자금 압박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2024년 5월 1715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하며 볼파라(현 루닛 인터내셔널)를 인수했는데, 당시 발행한 전환사채의 조기상환 청구 시기를 앞두고 풋옵션 행사 가능성이 대두되며 시장의 우려가 깊어졌다.
최근에는 25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와 1대1 무상증자를 동시에 추진해 신뢰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차가운 반응에 서범석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주주 소통 강화에 나섰다. 서 대표 설명에 따르면 2500억 원 조달에 성공하면 풋옵션의 잠재적 현금 유출 리스크는 사라진다. 추가적인 자본 조달 압박도 완화된다.
유증 자금이 자본으로 인식됨에 따라 루닛을 따라다녔던 법인세차감전손실(법차손)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우려도 벗어날 수 있다. 재무적 불확실성을 제거해 재무 구조를 근본적으로 탈바꿈하는 최적의 방안이란 해석이다.
서 대표는 "이번 유증이 재무 리스크를 완전히 없애고, 회사를 지속 가능한 성장 궤도에 진입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무 리스크를 해소한 루닛은 실적 늘리기에 치중한다. 지난해 실적이 좋아 기대감도 있다.
루닛의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831억 원으로 연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는 전년(542억 원) 대비 53% 증가한 수치다. 해외 매출은 전체의 92%인 768억 원으로, 전년(478억 원) 대비 61% 늘었다. 4분기 매출은 265억 원으로 전년 동기(200억 원) 대비 32%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831억 원으로, 매출 대비 손실 비율은 전년 1.25배에서 1.0배로 25%포인트 개선됐다. 특히 2024년에는 루닛 인터내셔널(구 볼파라)의 영업비용이 8개월분만 반영됐으나, 2025년에는 연간 전체 비용이 포함됐음에도 손실 비율이 개선돼 실질적인 운영 효율성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에는 월 기준 영업현금이익(EBITDA)도 창출하며, 수익성 개선의 구체적 성과를 확인했다.
매출 성장의 핵심 동력은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의 약진이다. 종양학(Oncology) 사업 부문은 전년 대비 매출액이 159% 증가하며 100억 원을 돌파했고, 글로벌 제약 및 진단 업계 리더들과의 협업 확대에 힘입어 본격적인 수익화 단계에 진입했다.
암 진단(Cancer Screening) 부문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2024년 인수한 루닛 인터내셔널과 통합을 마무리하며 '하나의 루닛(One Lunit)' 체제를 완성했으며, 루닛 인터내셔널은 구독형 과금 모델인 'SaaS' 매출 비중이 총매출의 약 98%에 달해 예측할 수 있는 수익 기반을 구축했다.
루닛은 올해를 수익성 개선의 원년으로 삼고 매출 극대화와 비용 효율성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조직 및 인력 효율화를 지속해서 이어갈 방침이다. 빅파마와 임상시험수탁기관(CRO) 협업도 확대한다.
이미 애질런트(Agilent Technologies)와 AI 기반 동반진단(CDx) 솔루션 공동개발 협업을 시작했으며, 셀카르타(CellCarta)와 루닛 스코프의 글로벌 임상시험 활용 파트너십을 맺었다.
또 랩콥(Labcorp)과 파트너십을 맺고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다이이찌산쿄와 협력 계약을 맺는 등 영토를 늘리는 중이다.
서범석 대표는 "2025년 루닛 스코프 중심의 AI 바이오마커 사업이 본격 수익화에 진입했고 다이이찌산쿄, 애질런트 등 각 분야 글로벌 리더들과의 협업이 구체적 성과로 이어졌다"며 "자본 확충을 통해 전환사채 풋옵션 관련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소하고, 올해에는 안정적인 재무 기반 위에서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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