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시장성' 의료기기 R&D 6년 지원 결실…"5500억대 투자 유치"

총 467개 과제 발주, 1443개 산·학·연·병 기관 참여
"정부 R&D 지원 통해 기업 신뢰도·미래 가치 높아져"

김법민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장. 2025.12.22/뉴스1 ⓒ News1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헬스케어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주도한 의료기기 연구개발(R&D) 지원이 결실을 보고 있다.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이 6년간(2020~2025년) 추진한 의료기기 R&D 사업으로 5500억 원대 투자가 유치된 것이 이를 방증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은 2020년 출범 후 6년간 의료기기 R&D 성공률 제고를 위해 연구과제를 지원했다.

사업단은 4개 부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동으로 추진한 사업을 통해 총 467개 과제를 발주했으며, 1443개 산·학·연·병 기관이 참여했다. 국비 기준 누적 R&D 지원 규모는 9479억 원에 달했다.

세부적으로 △시장친화형 글로벌 경쟁력 확보 제품 개발 △4차 산업혁명 및 미래의료환경 선도 △의료공공복지 구현 및 사회문제 해결 △의료기기 사업화 역량 강화 △치료제 정밀전달 융합의료제품 상용화 및 관련 소재부품산업 육성(산업부 단독) △COVID-19 자가진단용 분자진단 실용화 기술개발(산업부 단독) 등 6개 분야를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사업단은 특히 R&D부터 임상, 인허가, 상용화, 글로벌 진출에 이르기까지 전주기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고, 종료 과제도 후속 지원하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정량·정성 성과 도출…성공적으로 상장한 업체 사례도

그 결과 기술준비수준(TRL) 8까지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 245개 과제 가운데 169개 과제가 실제 인허가를 완료해 약 69%의 제품화 성공률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인허가 건수는 504건에 달한다. 이 중 374건은 국내에서, 130건은 해외에서 인허가를 받았다.

이 사업을 통해 과제 수행 기업의 논문은 누적 2451건이 도출됐고, 특허 출원·등록 누적 건수도 2757건이 나왔다. 아울러 기술이전 누적 81건, 고용 창출 누적 1551건 등 열매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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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매출 성과가 누적 1921억 3000만 원, 투자유치 실적은 누적 5502억 원 규모로 집계되는 등 의미 있는 성과가 도출됐다.

정성적 성과로는 최근 5년간 바이오헬스 분야 코스닥 상장기업 25개 중 10개 기업이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R&D 과제를 수행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상장한 노을(376930), 2024년 상장한 씨어스테크놀로지(458870)가 대표적이다.

김태형 사업단 본부장은 "정부 R&D 지원이 단순한 예산 지원을 넘어 기업 신뢰도와 미래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사업단은 올해를 끝으로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을 마무리한 뒤 내년부터 '범부처 첨단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을 진행한다.

미래 의료기기 선도 기술 확보와 첨단 의료기기 개발을 통한 국내 의료기기 산업 육성 및 보건안보 대응역량 확보 지원을 목표로 7년간 총 9408억 3500만 원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이다.

김법민 사업단장은 "사업단은 계속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다음 여정을 차분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