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랩스, 반지형 혈압계 출시 1년째 영토 확장…글로벌화 기대감
상급종합병원 30곳 카트 비피 프로 활용 중
편리성·정확성 겸비해 의료 현장서 빠르게 확산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최근 고혈압이 전 세대를 아우르는 만성질환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의료계는 반지형 혈압계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혈압 측정 장비는 착용이 불편하고, 소음 등의 문제가 있었는데 반지형 혈압계는 이런 불편이 없고, 정확도도 높아 24시간 혈압 측정에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러자 세계 최초로 반지형 혈압계를 개발한 '스카이랩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스카이랩스의 '카트 비피 프로'는 출시 1년 만에 전국 상급종합병원을 휩쓸며 영역을 확장하는 상황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랩스는 2015년 이병환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삼성전자 DMC연구소 출신인 이 대표는 연구소에서 배운 5G 기술과 신호처리 기술을 토대로 의료기기 개발에 매달렸다.
과거 부정맥 증상으로 응급실에 간 경험이 있던 이 대표는 부정맥 진단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했고, 일상에서 만성질환을 모니터링하고 병원과 연결해 줄 수 있는 플랫폼을 찾으려 했다.
그 결과 반지형 웨어러블 '카트(CART)'가 탄생했다. 카트는 사용자가 손가락에 끼우고 있기만 해도 심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심방세동을 감지한다.
카트로 의료계의 주목을 받은 스카이랩스는 24시간 착용자의 혈압을 분석하는 '카트 비피 프로(CART BP pro)'를 내놓았다. 혈압 측정은 굵은 혈관이 지나는 곳을 압박해 측정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스카이랩스는 카트가 닿는 손가락의 얇은 혈관만으로도 혈압을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카트 비피는 2023년 3월 세계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고, 보험급여 적용까지 성공하면서 시장에 안착했다.
최근에는 개인용 반지용 혈압계 '카트 비피(CART BP)'를 출시해 일상에서도 맞춤형 혈압 관리가 가능하게 했다.
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국내 성인 중 30%인 약 1300만명이 고혈압으로 추정된다. 특히 20·30대에서 890만명에 달할 정도로 젊은 층의 비율이 높다.
젊은 층에서는 고혈압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상에서도 편리하게 혈압을 측정할 수 있는 카트 비피 시리즈가 나오면서 임상적 활용도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카트 비피 프로는 지난해 9월부터 전국 병·의원에 보급한 이후 1년 만에 약 1600여 개 의료기관에서 환자 진료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전국 47개 상급종합병원 중 30곳이 해당 제품을 도입해 사용될 만큼 선호도가 높다.
의료기관용 카트 비피 프로는 의료진이 처방하면 환자가 24시간 혈압을 측정한 뒤 반납하는 구조인데, 카트 비피는 착용자가 전용 앱을 통해 실시간 혈압 변화를 확인할 수 있어 이상 시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다.
앱을 통해 시간·일자별 평균 혈압과 변동을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어 개인 건강관리에 도움을 준다.
스카이랩스는 카트 비피가 글로벌 가정용 혈압계 시장에서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이 대표는 "카트 비피는 병원에서 검증된 기술을 일상생활 속에서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며 "특히 수면 중 혈압까지 포함해 개인별 생활 패턴에 맞춘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스카이랩스는 CSR(사회공헌) 활동도 병행할 예정이다.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강원도 고성군민들에게 카트 비피를 기부해 혈압 관리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 사회 건강 증진에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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