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AI, 연구실 넘어 진료 현장으로…정부 실증 사업 점검
복지부·보건의료정보원, 고대구로병원서 AI 기술 현장 적용 살펴
- 천선휴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정부가 의료 인공지능(AI) 제품을 실제 진료 현장에 적용해 검증하는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병원과 기업 간 현장 소통을 통해 실증 과정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의료 AI가 실제 의료현장에 안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은 1일 고려대구로병원을 방문해 '의료 AI 테스트베드 지원사업' 실증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건의 사항을 청취했다고 밝혔다.
의료 AI 테스트베드 지원사업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공지능(AI) 의료기기 허가를 받은 제품·서비스 등이 실제 의료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검증하고 실사용 근거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 6월 의료 AI 중소기업 21곳과 의료데이터 중심병원 22곳을 선정해 매칭했으며 올해 말까지 총 48억 원을 투입한다. 사업은 단년도 지원을 원칙으로 하되 선정 과제의 성과는 내년 말까지 관리한다.
이번 사업은 의료 AI 제품의 특성에 따라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AI 기반 임상 적용' 유형은 식약처 인허가를 받은 AI 디지털의료기기를 실제 의료현장에 적용해 임상적 유효성이나 비용 효과성 등을 검증하는 방식이다. 다기관 과제에는 최대 5억 원, 단일기관 과제에는 최대 2억 5000만 원을 지원한다.
'워크플로 효율화' 유형은 의료기기에 해당하지 않는 병원 운영·관리 AI를 대상으로 한다. 의료기록 자동화·표준화·모니터링 등 원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AI를 병원 시스템과 연동해 실증하며 과제당 2억 원을 지원한다.
이번 현장점검이 이뤄진 고대구로병원에서는 ㈜숨빗에이아이와 ㈜에이비스의 기술이 시연됐다.
숨빗에이아이는 흉부 엑스레이(X-ray) 영상을 AI로 분석해 의사가 참고할 수 있는 예비 판독 소견을 자동으로 작성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에이비스는 환자의 조직검사 이미지를 AI로 분석해 암 진단에 필요한 정보를 측정하는 기술을 실증하고 있다.
정부는 단순히 의료데이터를 추출해 기업에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병원 시스템과 AI 제품을 실제로 연동해 실증 환경을 구축하고 구체적인 결과물을 도출하는 과정을 사업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진료환경에서 AI가 작동하려면 의료기관의 기존 시스템과 데이터를 연결하고 의료진의 업무 흐름에 맞춰 활용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은 이번 방문을 시작으로 전체 테스트베드 기관에 대한 현장점검을 진행한다. 데이터 연동이 계획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실제 실증을 통해 당초 목표한 산출물이 도출되고 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살필 예정이다.
최경일 복지부 첨단의료지원관은 "의료 AI가 실제 진료 현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실증 과정을 꼼꼼히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장에서 확인되는 애로사항을 제도 개선에 신속히 반영해 의료 AI 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염민섭 한국보건의료정보원장은 "실증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확인해 사업의 내실을 다지며 운영해 나가겠다"며 "현장에서 확인된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해소해 병원과 기업이 함께 만드는 실증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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