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물량 빠듯…"작년 접종자 대비 여유 물량 10%"

질병청 "지난해 30만 1회 접종분 폐기했지만 올해는 상황 달라"
국가예방접종 물량은 확보…"수급 관리·추가 공급 추진"

경기 수원시 팔달구의 한 소아과에서 아이가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 뉴스1

(서울=뉴스1) 천선휴 임여익 기자 = 올해 독감 백신 총공급 물량이 감소하면서 일부 지역과 의료기관에서 초기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한정된 물량이 현장에서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수급 관리에 나서는 한편 민간 시장에 추가 물량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혜림 질병관리청 예방접종관리과장은 21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올해 독감 백신 공급 상황은 예년과 다소 양상이 다르다"며 "총공급 물량 감소로 인해 일부 지역이나 기관에서는 초기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가예방접종사업(NIP) 물량 공급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질병청은 강조했다. 정부는 올해 국가예방접종 시행을 위해 상반기 중 조달계약을 통해 약 1233만 1회 접종분(도스)의 백신을 확보했으며 현재 의료기관에 순차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어린이 대상 국가예방접종 백신은 정부 조달 물량 공급이 100% 완료됐다. 소아청소년과 의원 등이 직접 구매한 뒤 비용을 상환받는 소아 NIP 백신의 경우 사업 초기 원활한 수급을 위해 정부 예비물량 20만 도스를 선투입했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또 65세 이상 어르신 접종 시작 전까지 어르신 대상 백신 물량도 100% 공급을 완료할 예정이다.

반면 민간 시장은 예년보다 여유 물량이 줄어든 상황이다. 질병청은 민간 접종을 포함한 올해 전체 독감 백신 공급량이 지난해 총 접종자 수 대비 약 10% 수준의 여유 물량만 확보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과거에는 약 30만 도스가 폐기될 정도로 공급이 충분했던 해도 있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며 "한정된 물량이 현장에서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수급을 면밀히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민간 시장 수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제조·수입사와 협의해 37만 도스를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다만 제약사 원액이 이미 소진된 데다 해외에서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추가 물량 확보에는 물리적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질병청은 지역 간, 의료기관 간 물량 재배치 등 필요한 조치를 통해 수급 불균형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최근 제기된 정부 조달 백신 공급업체 변경 논란과 관련해서는 국가예방접종 일정에 맞추기 위한 조정일 뿐 민간 공급량 감소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 과장은 "당초 정부 물량으로 공급될 예정이었던 50만 도스는 모두 민간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라며 "당초 공급 지연이 우려됐던 백신도 예상보다 빠르게 국내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민간 시장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국가예방접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 조달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라며 "민간 시장에서도 백신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수급 상황을 지속해서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은 이날부터 시작됐다. 생후 6개월~14세 어린이와 임신부는 무료 접종을 받을 수 있다.

65세 이상 어르신은 연령별로 순차 접종한다. 75세 이상은 10월 6일부터, 70~74세는 10월 12일부터, 65~69세는 10월 15일부터 무료 접종을 받을 수 있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