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량 급증한 약값 내린다…80개 품목 평균 4.6% 인하

고혈압·고지혈증 치료제 비중 43.2%…건보재정 339억 원 절감

서울 종로구 약국거리에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 뉴스1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사용량 증가로 건강보험 재정 부담이 커진 의약품 80개 품목의 약가를 인하했다. 평균 인하율은 4.6%로, 이를 통해 연간 약 339억 원의 건강보험 재정을 절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보공단은 2026년 사용량-약가 연동제 '유형 다' 협상을 마무리한 결과 협상 대상 81개 품목 가운데 80개 품목의 약가를 지난 1일부터 인하했다고 18일 밝혔다.

나머지 1개 품목은 약가를 조정하지 않는 대신 증가한 재정 규모를 환급하는 일회성 환급 계약을 체결했다.

사용량-약가연동 협상제도는 건강보험 급여 의약품의 사용량이 급증해 재정 부담이 커질 경우 제약사와 협상을 통해 약가를 조정하는 제도다. 이 가운데 '유형 다'는 전년 대비 청구액이 60% 이상 증가하거나, 10% 이상이면서 50억 원 이상 늘어난 약제를 대상으로 한다.

올해 협상 결과 약가 인하 품목 수는 80개로 지난해(117개)보다 36개 감소했다. 그러나 재정절감액은 지난해 337억 원과 비슷한 339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품목당 평균 재정절감액은 4억 2000만 원으로 전년(2억 8000만 원)보다 50% 증가했다.

약가 인하 품목 가운데 상당수는 고혈압·고지혈증 치료제였다. 전체 인하 품목의 43.2%를 차지해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에 따른 의약품 사용 확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건보공단은 장기간 약물을 복용하는 만성질환자의 약제비 부담 완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실제 보령의 고혈압 복합제 '듀카브정', 유한양행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바미브정'·'아토바미브정', HK이노엔의 '로바젯정', JW중외제약의 '리바로젯정' 등이 인하 대상에 포함됐다.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주'·'램시마펜주', 종근당의 다발골수종 치료제 '레날로마캡슐', 동아에스티의 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 시리즈 등도 약가가 조정됐다.

반면 난임치료제 1개 품목은 약가 인하 대신 일회성 환급 계약을 체결했다. 정부의 저출산 대응 정책 확대에 따라 사용량이 증가한 점을 고려해 안정적인 공급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다.

이는 올해 6월 개정된 관련 지침에 따른 첫 사례로, 보건복지부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협의해 마련한 예외 적용 사례라고 건보공단은 설명했다.

김남훈 건보공단 급여상임이사는 "사용량-약가 연동 협상을 통해 보험재정 영향이 큰 약제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국민의 약제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