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노이드·서울대병원 'AI 이중판독' 연구, KCR 최우수 초록상

의사 판독 끝난 뒤 AI가 놓친 소견 찾아 재검토 요청

(좌) 'KCR 2026 최우수 초록상'을 수상한 송지영 서울대 병원 교수 (딥노이드 제공)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의사의 흉부 엑스레이 판독 결과를 인공지능(AI)이 한 번 더 확인하는 이른바 'AI 이중판독' 관련 연구가 국내 최대 영상의학 학술대회에서 성과를 인정받았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딥노이드(315640)는 서울대학교병원 황의진·송지영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진행한 흉부 엑스레이 AI 이중판독 연구가 'KCR 2026 최우수 초록상'(Best Abstract Award)에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KCR은 대한영상의학회가 주관하는 영상의학 학술대회로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렸다.

이번 연구의 특징은 AI가 의사보다 먼저 분석 결과를 보여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의사가 먼저 영상을 보고 판독문을 작성하면 AI가 해당 판독문과 영상을 비교한 뒤 놓쳤거나 잘못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는 사례만 골라 다시 확인하도록 알려준다.

연구진은 흉부 엑스레이 영상 775건을 대상으로 영상의학 전문의 6명의 판독 결과를 분석했다. 이 가운데 추가 확인이 필요한 이상 소견이 있는 영상은 140건, 없는 영상은 635건이었다.

AI는 전체 영상 가운데 평균 16.1%를 다시 살펴볼 대상으로 골랐다. 의료진이 이를 재검토한 결과 30.7%에서 기존 판독문을 수정했다. 질환이 있는 환자를 제대로 찾아내는 정도를 뜻하는 평균 민감도는 AI 활용 전 32.3%에서 37.6%로 높아졌다. 전체 정확도는 84.5%에서 84.8%로 비슷하게 유지됐다.

AI를 이용하면서 추가로 걸린 시간은 영상 한 건당 평균 3.3초였다. 연구진은 모든 영상을 AI와 함께 처음부터 다시 살펴보는 대신 AI가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일부 영상만 재검토해 의료진의 추가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딥노이드는 지난 6월 생성형 AI 기반 흉부 엑스레이 예비 소견서 생성 솔루션 'M4CXR'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받은 이후 부산대병원을 시작으로 화순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 등으로 M4CXR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M4CXR은 흉부 엑스레이를 분석해 정상 소견과 41종의 이상 소견에 대한 판독문 초안을 만드는 디지털의료기기다.

지난달에는 포항세명기독병원과 계약을 맺으며 민간 종합병원에도 처음 공급했다. 딥노이드는 영상 판독 보조를 넘어 의료진의 진료 흐름 전반을 지원하는 '의료 AI 서비스 기업'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송지영 서울대병원 교수는 "AI를 진단에 보조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이 다양해지는 만큼 의사의 독립적인 판단을 지키면서 판독의 완결성을 높이는 AI 활용법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plus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