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대 출신 전공의 7년새 3배↑…韓 필수의료과 유입 증가
32%, 5개 필수의료 수련…의정갈등 겪으며 추세 변화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국내 병원에서 수련받고 있는 외국 의과대학 출신 전공의(인턴·레지던트)들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국내 의대를 나온 이에 비해 산부인과·외과 등 '필수의료'(병원 개설 필수과)를 택하는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외국 의대 출신 국내 전공의는 2019년 60명에서 올 상반기 204명으로 7년 새 3.4배로 늘어났다.
2022년 이전만 봐도 100명 미만이었으나, 2023년 처음 100명대에 들어선 뒤 올해 200명을 돌파했다. 특히 국내에서 수련받고 있는 외국 의대 출신 레지던트는 약 32%가 외과·산부인과·응급의학과·소아청소년과·심장혈관흉부외과 등 5개 필수의료를 전공의로 수련받고 있다.
반면, 국내 의대 출신 레지던트 중 5개 과에서 수련을 이어가고 있는 인원은 14.8%다. 단순 인원으로 보면 국내 의대 출신 필수과 전공의들이 훨씬 많지만, 전공의들의 필수의료 선택률만 비교하면 외국 의대 출신이 2.1배 높은 셈이다.
진료과별로도 차이가 확인된다. 외국 의대 출신 레지던트 중 외과 전공자 비율은 11.2%로 국내 의대 출신(3.4%)의 3.3배였다. 산부인과도 외국 의대 출신 레지던트 비율은 10.2%로 국내 의대 출신(4.2%)의 약 2.4배였다. 응급의학과도 외국 의대 출신은 7.1%, 국내 의대 출신은 4.6%다.
이렇게 외국 의대 출신 전공의가 늘어난 데에는 헝가리·우즈베키스탄 등 외국에서 의대를 나온 뒤 국내 의사 면허를 딴 인원 자체가 늘고 있는 데다 의정갈등을 겪으며 일시적으로 의대생들의 국시 응시와 수련 참여가 줄면서 외국 의대 출신에게 열리는 자리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외국 의대를 나오더라도 국내 의사 면허를 취득하려면 반드시 절차를 따라야 한다. 졸업한 의대가 보건복지부에서 공식으로 인정되는 외국 의대여야 하며 그 국가에서 의사 면허를 얻은 뒤 국내에서 이뤄지는 의사 국가시험을 봐야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헝가리 의대 출신 의사들이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헝가리 의대 출신 국내 의사 합격자는 총 73명이었는데, 지난해에만 39명 합격했고 올 1월 국시에서는 103명으로 늘었다. 단일 국가 의대 출신 중 가장 큰 규모다.
다만 외국 의대 출신이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진료과에 진입하기 어려운 현실이 전공 선택에 영향을 준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피부과나 성형외과 등 경쟁률이 높은 소위 '인기과'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으니 필수의료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취지다.
한편, 복지부는 젊은 의사들이 필수의료 분야로 진로를 택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연속근무 시간 단축, 실태 조사 신설, 필수진료과 중심 수련비용 지원 확대 등으로 전공의가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는 구조를 바꾸며 수련의 질은 높인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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