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부터 작물·유산균까지"…K-바이오푸드, 식량 선택지 넓힌다
세포배양·정밀품종·기능성 식품 조명
"기술·규제·투자 하나의 생태계 연결돼야"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세포배양과 유전자편집, 마이크로바이옴 등 바이오기술을 식품에 접목한 '바이오푸드'가 미래 식량산업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바이오푸드가 단순한 식품을 넘어 식량 생산과 건강관리 방식을 바꾸는 기술 산업으로 진화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도 조명받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20일 서울 강남구에서 '2026 바이오푸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해조류를 활용해 배양 단백질을 만드는 씨위드, 유전자 편집 작물을 개발하는 그린진, 마이크로바이옴을 연구하는 쎌바이오텍(049960)이 참가했다.
황주리 바이오협회 대외협력본부장은 "바이오는 식량을 단순히 대체하거나 더 많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다르게 만드는 선택지를 넓히는 기술"이라며 "식물을 더 많이 재배하고 가축을 더 많이 키우는 것만이 식량 위기의 해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 변화와 병충해로 인해 기존 경작지조차 안정적인 생산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 '더 많이'를 넘어 식량을 생산하는 방식의 선택지를 '더 넓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씨위드는 소에서 얻은 세포를 해조류 유래 알긴산 지지체에 붙여 증식시키는 배양육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세포 확보부터 지지체·배양액·배양공정까지 자체 기술을 구축했으며 공정 자동화와 식물 유래 배양액으로 생산비 절감을 추진한다.
이달 생산공장 착공에 들어가 내년 말 연간 50톤 규모의 생산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금준호 씨위드 대표는 "세포배양식품은 토지 규모나 가축 사육 수와 관계없이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다음 10년의 K푸드 수출 엔진은 지속 가능한 단백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6월 세포배양식품을 별도 식품유형으로 신설하는 개정안을 행정예고하면서 국내 상용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되고 있다.
그린진은 유전자편집을 활용해 기후변화와 병해충에 대응하는 미래 작물을 개발하고 있다. 엽록체와 미토콘드리아 등 식물 세포 소기관의 유전체를 편집해 광합성 효율과 생산성을 높이고 병해충 저항성을 강화하는 기술이다.
이정은 그린진 대표는 "앞으로 식량 문제는 자원과 자본의 싸움에서 기술의 싸움으로 바뀔 것"이라며 유전자편집 기술을 활용한 미래 식량 개발 가능성을 강조했다.
기능성 바이오식품 분야에서는 쎌바이오텍이 유산균을 넘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회사는 유산균을 약물 전달체로 활용하는 대장암 신약 후보물질 'PP-P8'을 개발 중이며 현재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조민기 쎌바이오텍 이사는 "미생물·발효·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이 장 건강뿐 아니라 대사와 면역 등 다양한 건강 기능과 연결되고 있다"며 식품에서 바이오의약품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설명했다.
한편 바이오푸드가 단순한 식품을 넘어 식량 생산과 건강관리 방식을 바꾸는 기술 산업으로 진화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에 더해 규제 환경이 향후 시장 선점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구옥재 바이오미래식품산업협의회 운영위원장은 "기술·규제·투자가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될 때 산업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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