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컷 놀다왔는데 여긴 왜 아프지"…'휴가 후유증' 주의보
물놀이 후 눈·귀에 이상 증상…근육·관절 통증도 살펴야
무리한 운동 피하고 몸 상태에 맞춰 천천히 일상 복귀
- 천선휴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신나게 물놀이하고 돌아왔는데 눈은 충혈되고, 귀는 간질간질하다. 여기에 휴가 내내 쌓인 피로가 채 가시기도 전에 일상으로 복귀하면서 목·허리·무릎까지 쑤시기 시작한다. 즐거웠던 휴가가 끝난 뒤 오히려 몸 곳곳에서 '후유증'이 나타나는 경우다.
바이러스 결막염은 여름철 물놀이와 휴가지에서 주의해야 할 감염성 질환이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며 오염된 물이나 감염자와의 접촉을 통해 전염된다.
김기영 경희대병원 안과 교수는 "유행성 각결막염의 주요 증상은 눈 충혈과 이물감, 부종, 통증, 가려움증 등으로 보통 한쪽에서 시작해 두 눈 모두로 발전하는 양상을 보인다"며 "사람이 많이 몰리는 수영장이나 피서지에서 전염되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지만 그럴 수 없다면 손을 깨끗이 씻는 등 위생에 각별히 신경 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아이들은 눈에 물이 들어갔을 때 무의식적으로 눈을 비비기 쉬운데, 이 과정에서 감염될 수 있어 물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족 중 감염자가 있다면 개인 수건을 사용하고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
바이러스 결막염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호전되기도 하지만 세균 감염이나 각막 혼탁으로 인한 시력 저하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증상이 나타나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물놀이 후 귀가 가렵거나 통증이 느껴진다면 외이도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외이도는 귓바퀴에서 고막까지 이어지는 좁은 통로로 귓속이 습해지면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워진다.
초기에는 귀가 가렵거나 약간의 통증만 나타나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지만 방치하면 심한 통증과 수면장애, 식사 시 어려움은 물론 고름이 나오거나 청력이 떨어질 수 있다.
물놀이 후에는 귀에 들어간 물이 자연스럽게 빠지도록 하고 면봉이나 귀이개, 손가락 등을 이용해 귓속을 자극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나타났다면 방치하지 말고 의료기관에서 원인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휴가 기간 장시간 운전하거나 평소보다 많이 걷고 수상 레저나 야외활동을 즐겼다면 근육과 관절에도 피로가 쌓일 수 있다. 귀가하자마자 고강도 운동을 재개하거나 밀린 청소와 짐 정리를 한꺼번에 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김강언 목동힘찬병원 진료원장은 "휴가 기간에는 평소보다 활동량이 많아 근육과 관절에 피로가 쌓이기 쉽다"며 "귀가 후 바로 무리하게 운동하기보다는 몸을 천천히 회복시키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휴가 뒤 하루 이틀은 무리한 운동을 피하고 20~30분 정도 평지를 가볍게 걷거나 통증이 없는 범위에서 목·허리·어깨·무릎 등을 천천히 움직여 굳은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따뜻한 샤워나 가벼운 온찜질도 도움이 되며 충분한 수면과 수분 섭취도 챙겨야 한다.
반대로 뭉친 부위를 강하게 누르거나 반동을 이용해 과도하게 스트레칭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피로가 쌓인 근육이나 힘줄을 오히려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휴식 후에도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근육 피로로 생각해선 안 된다"며 "통증 때문에 걷기 어렵거나 관절 움직임이 제한되는 상태가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휴가 후 생긴 통증은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통증이 심해지거나 저림·근력 저하가 동반된다면 신경이 눌렸을 가능성도 있다. 발목 등을 접질린 뒤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도 단순 염좌뿐 아니라 연골이나 신경 조직에 추가적인 문제가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sssunhu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