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도 안 듣던 혈액암 환자…CAR-T 치료로 암세포 사라져

은평성모병원,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 첫 치료
재발·불응성 혈액암 새 치료 옵션 기대

가톨릭대은평성모병원 의료진이 병원 첫 CAR-T 세포치료를 받은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병원 제공)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기존 항암치료에 반응하지 않던 혈액암 환자가 면역세포를 활용한 CAR-T 세포치료를 받은 뒤 암이 대부분 사라지는 효과를 확인했다.

가톨릭대은평성모병원은 최근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을 앓고 있는 71세 환자를 대상으로 병원 첫 CAR-T(키메라 항원수용체 T세포) 세포치료를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29일 밝혔다.

CAR-T 세포치료는 환자의 혈액에서 면역세포인 T세포를 채취한 뒤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인식·공격하도록 유전자를 조작해 다시 체내에 투여하는 개인 맞춤형 세포치료다. 기존 항암치료나 조혈모세포이식 후에도 재발하거나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혈액암 환자의 새로운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은 성인에서 가장 흔한 공격성 비호지킨 림프종으로 기존 항암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재발한 환자에서는 CAR-T 세포치료가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 치료를 받은 환자는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으로 두 차례 항암치료를 받았지만 암이 반응하지 않는 불응성 상태였다.

의료진은 환자가 CAR-T 세포치료 대상임을 확인한 뒤 백혈구를 채집해 T세포를 분리하고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공격하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후 이를 다시 환자에게 투여했다.

환자는 약 3주간 혈액병동에 입원해 면역반응과 이상반응을 집중적으로 관찰받았으며 중대한 합병증 없이 치료를 마치고 퇴원했다. 현재는 외래에서 추적관찰을 받고 있으며 암은 대부분 관해된 상태다.

CAR-T 세포치료는 환자 선별부터 세포 채집, 림프구 제거 항암치료, 치료 후 집중 모니터링까지 전 과정에서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된다. 치료 후 발생할 수 있는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과 면역세포연관 신경독성(ICANS) 등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다학제 협진 체계도 필수적이다.

은평성모병원은 CAR-T 세포치료 시행을 위해 보건복지부 첨단재생의료실시기관 등록을 마치고 혈액내과와 진단검사의학과, 신경과 등이 참여하는 다학제 진료체계를 구축했다.

김병수 혈액내과 교수는 "난치성 혈액암 환자들이 최선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치료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