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이노베이션 CAR-T, 고용량 임상으로 차세대 치료제 도전

멀티체인 KIR-CAR 구조로 기존 치료제 한계 개선
최저 용량서 완전관해·6개월 이상 반응 유지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HLB이노베이션(024850)의 미국 자회사 베리스모 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혈액암 CAR-T 치료제 'SynKIR-310'이 기존 임상 설계 용량을 넘어선 증량 평가에 돌입했다.

28일 HLB이노베이션에 따르면 SynKIR-310은 앞선 1, 2 코호트에서 용량제한독성(DLT)가 관찰되지 않은 안전성과 양호한 내약성을 확인했다. 이후 미국식품의약국(FDA)과의 협의를 거쳐 코호트 3부터 기존 상용 CAR-T의 일반적 투여 범위를 넘어서는 고용량을 평가하게 됐다.

베리스모는 코호트 3과 4에서 이 용량에서도 안전성과 항종양 효과를 유지할 경우, 경쟁 치료제 대비 차별화된 용량 범위를 확보하게 된다.

임상 1상에서 기존 임상계획을 변경해 투여 용량을 추가로 증량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용량이 높아질수록 항종양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동시에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CRS)과 면역효과세포연관 신경독성증후군(ICANS) 등 CAR-T 치료의 대표적인 부작용 위험도 함께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증량은 기존 용량군에서 충분한 안전성과 내약성이 확인됐을 때 가능하다.

이번 고용량 평가 확대의 배경에는 베리스모의 독자적인 멀티체인 KIR-CAR 플랫폼 구조가 거론된다. 기존 CAR-T가 항원 인식과 T세포 활성화 기능을 하나의 체인에 결합한 것과 달리, KIR-CAR는 KIR 수용체와 DAP12를 활용해 두 기능을 분리한다. 암세포를 인식할 때만 활성화 신호가 전달돼 T세포 탈진과 과도한 사이토카인 분비를 줄이도록 설계된 것이 강점이다.

지난해 미국혈액학회(ASH)에서 공개된 전임상 연구에서는 KIR-CAR의 장점이 부각됐다. SynKIR-310은 전임상에서 킴리아와 같은 CD19 표적 4-1BB 기반 CAR-T 유사체보다 낮은 용량에서 더 빠르고 깊은 종양 제어 효과를 보였고, 주요 사이토카인 분비는 낮게 유지됐다.

암세포 표면의 CD19를 찾아 결합하는 'DS191' 바인더를 기존 CAR-T에 많이 사용되는 'FMC63'으로 교체해도 기존 4-1BB 기반 CAR-T 유사체보다 우수한 종양 억제 효과를 보였다.

지난 4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에 발표된 B세포 비호지킨림프종 대상 후속 전임상 연구와 임상 1상의 초기 결과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후속 전임상 연구에서 SynKIR-310은 예스카타와 같은 CD28 기반 CAR-T 유사체보다 우수한 종양 제어 효과를 보였다. 킴리아와 같은 4-1BB 기반 CAR-T 유사체와는 항종양 효과가 유사했지만, 비교군 가운데 SynKIR-310 투여군만 100% 생존율을 기록하며 생존 개선 가능성을 보여줬다.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 1상(CELESTIAL-301)에서는 최저 용량을 투여받은 70대 소포림프종 환자 1명은 투여 28일 만에 완전관해(CR)에 도달했으며, 중증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 신경독성증후군 없이 6개월 이상 완전관해 반응을 유지했다. 이후 코호트 2까지 진행된 임상에서도 용량제한독성(DLT)이 관찰되지 않는 양호한 내약성이 확인됐다.

이런 연구 결과들은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CAR-T 시장에서 SynKIR-310의 상업적 가치를 높이는 측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베리스모는 고용량 코호트를 통해 최적 투여 용량과 치료 효과를 확인하고 향후 임상 개발 확대와 글로벌 파트너십 추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CAR-T 치료제 시장은 2025년 58억 달러(한화 약 9조 원)에서 연평균 18.1% 성장해 2033년 223억 달러(한화 약 3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HLB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고용량 구간에서 안전성과 치료 효능을 추가로 확인해 임상 2상 권장 용량을 확립하고, 멀티체인 KIR-CAR 플랫폼의 차별적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임상 근거를 확보할 예정"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SynKIR-310의 후속 임상 개발을 가속화하고 기술이전 등 글로벌 사업화 기회를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