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움' 막는다…병원 내 괴롭힘 예방체계, 의료기관 평가 반영

복지부, 의료계와 합동 대책회의…조직문화·근무환경 개선 논의
만성적인 인력 부족 문제도 중장기 과제로…"차질 없이 추진"

지난해 10월 경기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에서 열린 제27회 나이팅게일 선서식에서 내년 임상실습을 앞둔 간호대학 2학년 학생들이 촛불의식을 하고 있다. ⓒ 뉴스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보건복지부가 이른바 '태움'으로 불리는 직장 내 괴롭힘을 근절하기 위해 병원 내 괴롭힘 예방·관리체계를 의료기관 평가에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최근 경기 광주시의 한 병원에서 근무했던 20대 간호사가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한 뒤 숨진 사건을 계기로 의료기관의 위계적 조직문화 개선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복지부는 14일 서울 중구 T타워에서 대한간호협회와 대한병원협회, 대한의료기사단체총연합회, 대한의료법인연합회, 대한중소병원협회, 병원간호사회 등 보건의료단체와 '의료기관 내 괴롭힘 방지 합동 대책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최근 의료기관에서 직장 내 괴롭힘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의료기관 특유의 위계적 조직문화와 도제식 문화에 대한 개선 요구가 커진 데 따라 마련됐다.

회의에서는 의료기관 내 구조적 괴롭힘 실태를 공유하고 조직문화와 근무환경 개선, 신고체계 실효성 제고, 피해자 지원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복지부는 우선 사후 대응 중심에서 벗어나 사전 예방과 신속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대한간호협회 등 각 단체가 운영하는 독립적인 위기·고충 신고 및 지원체계를 활성화하고 직장 내 괴롭힘 신고가 접수되면 고용노동부의 교육과 일터혁신 컨설팅, 근로감독 등과 연계해 실효성 있는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할 방침이다.

또 의료기관장의 책임 아래 괴롭힘 예방·관리체계를 구축하도록 의료기관 관련 평가에 병원 내 괴롭힘 예방·관리체계 마련 여부를 평가지표로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더불어 관리자급 대상 괴롭힘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관리자 성과평가에도 직장 내 괴롭힘 예방 실적을 반영해 병원 차원의 자율적인 조직문화 개선을 유도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태움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돼 온 만성적인 인력 부족 문제도 중장기 과제로 다루기로 했다. 의료기관의 과도한 업무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의료현장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적정인력 기준 마련을 추진할 예정이다.

정경실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의료기관의 위계 문화와 만성적인 인력 부족으로 인한 과중한 업무 부담이 '태움'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며 "오늘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신고·지원체계 강화와 조직문화 개선, 근무환경 개선 등 후속 대책을 관계부처와 의료계가 함께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