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움 피해' 간호사 돕는다…SOS 지원 창구 운영

직장 내 괴롭힘·번아웃·의료사고 법률 상담까지 원스톱 지원
대통령·정부·경기도도 잇단 대책…재발 방지 움직임 확산

지난해 10월 경기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에서 열린 제27회 나이팅게일 선서식에서 내년 임상실습을 앞둔 간호대학 2학년 학생들이 촛불의식을 하고 있다. ⓒ 뉴스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대한간호협회가 경기 광주의 한 병원에서 발생한 간호사 '태움' 사망 사건과 관련한 후속 조치로 '간호사 SOS 지원창구'를 운영한다. 직장 내 괴롭힘과 업무 스트레스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간호사들이 심리·노무·법률 상담을 한 번에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간협은 의료현장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이 업무 과정에서 겪는 심리적 어려움과 직장 내 갈등, 법률적 문제 등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상담체계를 마련했다고 6일 밝혔다.

'간호사 SOS 지원창구'는 '혼자 견디지 마세요. 대한간호협회가 함께합니다'를 슬로건으로 △위기·고충 지원 △심리 상담 △노무 상담 △법률 상담 등 4개 분야를 운영한다.

위기·고충 상담은 간호사 출신 전문 상담사가 24시간 전화 상담을 통해 직장생활에서 겪는 다양한 어려움을 듣고 해결방안을 함께 모색한다.

심리 상담은 업무 스트레스와 번아웃, 우울감 등을 겪는 간호사를 대상으로 전문 심리상담사가 지원하며 노무 상담은 의료전문 공인노무사가 직장 내 괴롭힘과 임금체불, 근로계약, 근로조건 등을 상담한다.

법률 상담은 간호사 출신 전문 변호사가 의료사고와 면허, 업무 수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법률문제를 지원한다.

간협 관계자는 "최근 의료현장의 변화와 함께 간호사들이 경험하는 정신적·신체적 부담이 커지고 있는 만큼 단순한 고충 접수를 넘어 전문 상담과 권익 보호를 아우르는 종합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경기 광주의 한 병원에서 근무했던 고(故) 강수빈 간호사가 선배 간호사들의 지속적인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숨진 사건 이후 마련된 후속 대책이다.

이후 같은 병원에서 근무했던 또 다른 전직 간호사가 유사한 괴롭힘을 겪었다는 증언까지 나오면서 의료계 안팎에서는 병원 조직문화 개선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경림 간협 회장은 "간호사들은 환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누구보다 헌신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어려움은 혼자 감내하는 경우가 많다"며 "간호사 SOS 지원창구가 어려움을 겪는 간호사들에게 실질적인 힘이 되고 언제든 기댈 수 있는 안전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재발을 막기 위한 대응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로도 확산하는 모습이다. 이재명 대통령을 시작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잇따라 재발 방지와 조직문화 개선 대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 1일 이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태움'은 교육이나 전통, 조직문화라는 이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폭력"이라며 정부 차원의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도 같은 날 간호사 태움 방지 대책 전반을 점검하고 미비점을 보완하겠다며 간호인력지원센터를 통한 직장 내 괴롭힘 신고 지원과 조직문화 컨설팅, 교육전담간호사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도 지난 3일 "태움은 교육이 아닌 명백한 직장 내 괴롭힘"이라며 경기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을 대상으로 직장 내 괴롭힘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마을노무사를 통한 노동권익 지원과 지방노동감독관 전담조직 구축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신 회장은 "앞으로도 간호사의 마음건강과 노동권, 법적 권익을 보호하고 보다 안전한 간호 환경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