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생산 33조원 시대 열렸다…수출도 첫 100억달러 돌파

완제·전문의약품 생산 역대 최고…셀트리온 첫 생산 3조원
바이오시밀러·CDMO 경쟁력 확대…수출 76억달러 '사상 최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022년 10월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을 방문해 생산 시설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국내 의약품 생산 규모가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33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의약품 수출도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생산과 수출 모두 최고치를 새로 썼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이 33조8466억 원으로 전년(32조8629억 원)보다 3.0% 증가해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8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의약품 수출 실적은 전년(92억8987만 달러)보다 12.4% 증가한 104억38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수입은 89억3219만 달러로 5.9% 증가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5억581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년보다 41.9%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는 31조7054억 원으로 전년(31조6965억 원)보다 0.03% 증가했다.

의약품 생산 증가세는 완제의약품과 전문의약품이 견인했다. 완제의약품 생산실적은 29조5028억 원으로 전년보다 3.7% 증가하며 전체 생산의 87.2%를 차지했고 전문의약품도 25조5206억 원으로 5.3% 늘어나 완제의약품의 86.5%를 차지했다. 두 부문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의약품 생산은 국내총생산(GDP)의 1.27%, 제조업 GDP의 4.63%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의약품 생산의 연평균 성장률은 7.3%로 같은 기간 국내 GDP 성장률(4.6%)을 웃돌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생산 실적 1조 원 이상 업체는 전년 3곳에서 4곳으로 늘었다. 셀트리온이 3조2254억 원으로 전년보다 27.6% 증가하며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의약품 생산 3조 원을 돌파했고 한미약품, 종근당, 대웅제약이 뒤를 이었다. 상위 4개사의 생산실적은 전체의 20.1%를 차지했다.

바이오의약품 수출 76억 달러 '사상 최대'…위고비 수입도 10배 급증

바이오의약품은 생산과 수출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국내 의약품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바이오의약품은 살아있는 세포나 미생물을 활용해 제조하는 의약품으로 유전자재조합의약품과 백신, 세포치료제 등이 대표적이다. 식약처는 바이오시밀러 수요 확대와 CDMO 경쟁력 강화가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수출 증가를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생산액은 7조214억 원으로 전년보다 11.2% 증가했고 수출은 76억4000만 달러로 17.5% 늘어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의약품 수출 가운데 바이오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73%에 달했다.

식약처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바이오시밀러의 국내외 수요 확대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력 강화가 수출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제제별 생산은 유전자재조합의약품이 4조1890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백신(8605억 원), 독소·항독소 제품(7862억 원)이 뒤를 이었다. 특히 바이오시밀러 생산액은 2조5650억 원으로 전년보다 43.5% 급증했다.

독소·항독소 제품도 보툴리눔 톡신 제제 생산 증가에 힘입어 전년보다 16.9% 증가했다.

국가별 바이오의약품 수출은 미국이 17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스위스(11억9000만 달러), 헝가리(9억1000만 달러), 네덜란드(6억4000만 달러), 독일(5억달러) 순이었다. 특히 스위스와 네덜란드는 각각 173%, 217.3% 증가하며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바이오의약품 수입은 유전자재조합의약품을 중심으로 전년보다 25.7% 증가한 28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세마글루티드 성분 비만치료제와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수입이 급증한 가운데 위고비 수입액은 2024년 1922만 달러에서 지난해 2억92만 달러로 약 10배(945.5%) 늘었다.

의약외품 시장도 생활밀착형 품목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1조8414억 원으로 전년보다 4.9% 증가했다. 생산실적은 1조6602억 원으로 3.5%, 수입은 4.5% 각각 증가한 반면 수출은 10.2%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치약 생산이 4515억 원으로 전년보다 11.5% 증가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생리용품도 3383억 원으로 13.6% 늘었다. 반면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수요 정상화 영향으로 마스크 생산은 760억 원으로 9.1% 감소했다.

업체별 의약외품 생산실적은 동아제약이 3366억 원으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LG생활건강, 유한킴벌리, 아모레퍼시픽, 해태에이치티비가 뒤를 이었다. 품목별로는 박카스디액과 박카스에프액이 나란히 생산실적 1·2위를 기록했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