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3명 중 1명 충치…치과 진료 이용률도 절반 못 미쳐
질병청, 첫 국가 단위 장애인 구강건강 실태조사 공개
정신장애인 충치 보유율 51.2%…"정책 수립 기초자료 활용"
- 천선휴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장애인 3명 중 1명은 현재 충치를 앓고 있으며 최근 1년간 치과 진료를 받은 비율도 절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이 1일 공개한 첫 국가 단위 '2025년 장애인구강건강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세 이상 장애인의 현재 영구치 충치 보유율은 31.7%였으며 최근 1년간 치과 진료를 받은 비율은 48.5%로 비장애인(85.7%)보다 크게 낮았다.
이번 조사는 구강보건법에 근거해 실시한 첫 국가 단위 장애인 구강건강 실태조사다. 전국 등록장애인 1988명을 대상으로 치과의료팀이 가정을 방문해 구강검진과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향후 장애인 구강건강 수준 변화와 정책 효과를 지속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조사 결과 10세 이상 장애인의 영구치 충치 경험률은 95.3%로 대부분이 충치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충치를 보유한 비율은 31.7%로 장애인 3명 중 1명꼴이었다.
1인당 평균 충치 경험 치아 수는 9.3개로 나타났다. 장애 유형별로는 정신장애가 11.4개로 가장 많았고 발달장애가 5개로 가장 적었다.
현재 충치 보유율 또한 정신장애인이 51.2%로 가장 높았으며 외부기능 장애인은 30.6%로 가장 낮았다.
1~9세 장애 아동도 절반 이상(64.0%)이 유치 충치를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충치를 가진 비율은 33.7%였다. 평균 충치 경험 유치 수는 3.2개로 조사됐다.
예방 중심의 구강관리 수준도 낮았다.
잠자기 전 칫솔질을 실천하는 비율은 32.5%로 비장애인(53.4%)보다 낮았고 충치 예방 효과가 높은 치아홈메우기(실란트)를 받은 장애인은 2.7%에 그쳤다.
치과 치료가 필요했지만 받지 못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20.6%였다. 치료를 받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부담(46.7%)이었으며, 진료에 대한 두려움(15.8%), 치료기관을 찾기 어려움(9.0%)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보철물 장착률은 65.6%로 비장애인(34.3%)보다 높았다. 질병청은 장애인에게 치아 상실과 보철 치료가 더 많이 이뤄진 결과로 분석했다.
연구책임자인 김영재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는 "이번 조사를 통해 장애인의 구강건강 수준이 비장애인보다 매우 취약하고 특히 정신장애인에서 건강 불평등이 나타났음을 확인했다"며 "장애인 구강보건사업 확대와 장애인구강건강실태조사의 정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조사는 장애인 구강건강 정책 효과를 점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장애인 구강건강 수준 변화와 관련 요인을 지속적으로 파악해 정책 수립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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