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마약류 ADHD 치료제 1억800만정 처방…5년새 2.3배
국민 10명 중 4명은 의료용 마약류 처방
마약류투약이력확인제 시행 2년…진통제 처방환자 35.7% 감소
- 조유리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국민 10명 중 4명은 건강검진 등 목적으로 의료용 마약류를 한 번 이상 처방받은 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통제와 식욕억제제 처방은 감소하는 추세지만 ADHD 치료제는 지난 한 해 동안 1억 800만 정 이상 처방되며 5년 사이 2.3배 증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5년 의료용 마약류 취급 현황 통계'를 24일 발표했다. 이번 통계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으로 보고된 의료용 마약류 취급내역을 분석한 것이다.
최근 5년 동안 의료용 마약류 한 번 이상 처방받은 환자 수는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2020만 명(중복제외)으로 집계됐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 10명 가운데 4명이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수준이다.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환자 중 1262만 명은 마취제(프로포폴 등), 972만 명은 최면진정제(미다졸람, 졸피뎀 등)를 처방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별 처방받은 환자 수는 50대가 20.5%(415만 명)로 가장 많았고 60대 19.6%(396만 명), 40대 18.9%(382만 명) 순이었다. 40~60대의 처방 환자 수가 건강검진, 고령화 추세에 따른 진료 증가 등 영향으로 전체 처방 환자 수의 59.0%(1192만 명)를 차지했다.
의료용 마약류 처방 건수는 약 1억 건, 처방량은 19억 5724만 개로 처방량도 지속해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처방량 기준 환자 1인당 평균 약 97개의 의료용 마약류가 처방된 셈이다.
효능군별 처방량은 항불안제가 9억 2382만 개로 가장 많았고 최면진정제 3억 2512만 개, 항뇌전증제 2억 5243만 개, 식욕억제제 2억 1372만 개 순이었다.
진통제와 식욕억제제는 최근 5년간 처방받은 환자 수와 처방량 모두 꾸준하게 감소 추세에 있다.
진통제 중 펜타닐 제제와 식욕억제제는 의사가 처방 전 의료쇼핑방지정보망을 이용해 환자의 마약류 투약 이력을 확인하도록 한 성분(효능군)이다. 특히 투약 이력 확인이 의무인 펜타닐 패치의 경우 제도 시행 후 2년 동안 처방받은 환자 수가 35.7% 감소했다. 투약이력 확인 제도가 불필요한 처방과 중복·과다 투약을 줄이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식욕억제제 감소 추세는 의료용마약류 오남용 방지를 위한 다양한 정책 외에도 비마약류(GLP-1 계열) 비만치료제 처방량 증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의료쇼핑방지정보망은 의사가 환자를 진료·처방 시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에 보고된 환자의 1년간 마약류 투약이력을 확인하여 환자가 의료쇼핑을 통한 과다·중복 처방을 방지하기 위한 서비스다. 2024년 펜타닐 제제가 의무화됐으며 지난해 메틸페니데이트와 식욕억제제가 권고 제제로 등록됐다.
2021년(4538만여 정) 대비 처방량이 가장 많이 증가한 효능군은 ADHD치료제(메틸페니데이트)로 지난 한 해 1억 800만여 정이 처방됐다. 같은 기간 ADHD 환자 수도 유사한 추이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ADHD 환자 수는 지난 2021년 9만 9488 명에서 2024년 25만 6922명으로 크게 뛰었다.
식약처는 메틸페니데이트가 의료용으로 매우 제한적으로 쓰이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치료 목적에서 벗어나 집중력 등을 위해 오남용하면 부작용 및 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유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식약처는 과다·중복 투약 방지를 위해 처방 전 환자 투약 이력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의료쇼핑방지정보망에서 확인되지 않는 최근·처방당일 정보는 보건복지부(건강보험심사평가원)와 협력해 DUR시스템을 활용해 의사가 확인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또 연내 구축 완료 예정인 인공지능(AI)을 활용한 K-NASS(마약류오남용통합감시시스템)를 통해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업체·기관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식약처는 지난 2019년부터 매년 의료용 마약류 취급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이번에 발간한 2025년 의료용 마약류 취급 현황 통계는 당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국내 마약류취급자 4만 9117개소에서 보고한 마약류 통합정보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의료용 마약류 처방·조제(투약) 현황, 마약류 취급자 수, 마약류 제조·수입·수출 실적 등 국내 의료용 마약류 취급 현황과 변화 등 내용이 담겼다.
ur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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