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적십자사 회장 선출 논란에…"의사로서 인도주의 실천"

"적십자사, 정치와 무관…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 느껴"
"12·3 불법 계엄, 의원직 사퇴 계기"…정치권·노동계 반발

적십자사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인요한 전 국민의힘 의원. 2025.12.10 ⓒ 뉴스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대한적십자사 회장으로 선출된 인요한 전 국민의힘 의원이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국민 통합과 인도주의 실천에 힘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 회장 선출자는 23일 입장문을 통해 "인도주의 사업은 130년간 선조들이 걸어온 길이자 제가 평생 의사로 살아오면서 늘 헌신하고 싶었던 분야였다"며 "대한적십자사 회장으로 선출됐다는 보도를 접하고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은 배경에 대해 "지난해 12월 국회의원직을 스스로 내려놓고 평범한 시민이자 본업인 의사로 돌아왔다"며 "12·3 불법 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진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정치가 국민을 고통스럽게 하고 국가 발전을 가로막는다는 생각에 내린 결단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불법 계엄으로 초래된 헌정질서 훼손과 국민적 불행에 대해 천 가지 말 대신 의원직 사퇴라는 하나의 행동으로 소신을 실천했다"고 강조했다.

또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외신기자들의 통역을 맡았다는 이유로 오랜 기간 경찰의 감시를 받으며 고초를 겪었다"며 "헌정질서를 무너뜨리는 잘못된 계엄이 얼마나 큰 국가적 불행을 초래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인 회장 선출자는 대한적십자사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대한적십자사는 정치와 무관하게 순수한 인도주의를 실천하는 기관"이라며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혈액사업을 통해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소외된 이웃을 보듬으며 어려움에 처한 북한 동포 지원과 인도주의적 국제 협력을 위해 가장 낮은 곳에서 세심하게 살피는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평범한 시민이자 의사인 저를 이 자리에 선출해 준 것은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우리 사회를 적십자 정신으로 더욱 따뜻하게 만들고 국민 통합에 기여하라는 소명으로 믿는다"며 "이 엄중한 소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직무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지아 국민의힘 국회의원. 2026.1.8 ⓒ 뉴스1 김명섭 기자

하지만 인 회장 선출을 두고 정치권과 노동계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인 전 의원은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을 '가슴으로 이해한다'고 말했고 탄핵에도 공개적으로 반대했다"며 "그런 인물을 회장으로 임명하는 것이 과연 이번 정부가 말하는 '내란 청산'이고 '실용'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인 전 의원은 과거 민간의료보험 도입과 영리병원 도입 필요성을 언급해 의료민영화 논란을 불러온 인물"이라며 "혈액사업과 적십자병원, 재난구호를 책임지는 인도주의 보건의료기관 수장으로 적합한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대한적십자사 중앙위원회의 선출 결정 철회와 대통령의 인준 중단을 요구하며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혈액 공공성 강화와 적십자병원의 공적 역할 확대, 지역·필수의료 체계 확립이라는 과제를 추진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대한적십자사 중앙위원회 선출 후 대통령 인준 절차를 거쳐 공식 취임하게 된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