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신장이식 8000례 달성…국내 의료기관 최초
15년 이식신 생존율 80.1%…고위험군도 우수한 성적
- 천선휴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서울아산병원이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신장이식 8000례를 달성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만성 콩팥병 5기 환자인 50대 남성에게 아내의 신장을 성공적으로 이식하며 국내 첫 신장이식 8000례 기록을 세웠다고 1일 밝혔다.
신장이식은 신장 기능이 상실돼 평생 투석 치료가 필요한 말기 신부전 환자에게 사실상 유일한 근치적 치료법으로 꼽힌다. 서울아산병원은 1990년 뇌사자 신장이식을 시작한 이후 35년간 총 8000건의 신장이식을 시행했다. 이 가운데 생체 신장이식은 6312건, 뇌사자 신장이식은 1688건이다.
특히 최근 5년간 국내에서 시행된 신장이식 5건 중 1건을 서울아산병원이 담당했으며, 주요 의료기관과 비교해 연간 두 배 이상의 신장이식을 시행하고 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치료 성적도 세계적 수준이다. 서울아산병원의 이식신 생존율은 1년 98.5%, 5년 95%, 10년 88.5%를 기록했다. 특히 15년 생존율은 80.1%에 달한다.
이식신 생존율은 이식받은 신장이 정상적으로 기능해 투석이나 재이식이 필요하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서울아산병원은 혈액형 부적합 환자와 면역학적 고위험군 환자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병원은 2009년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에 성공한 이후 현재까지 국내 최다인 1315건을 시행했다.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의 5년 이식신 생존율은 94.1%로 혈액형 적합 이식(93.5%)과 유사한 수준이다. 이번 8000번째 신장이식 환자 역시 혈액형 부적합 사례였다.
교차반응 양성 등 면역학적 고위험군 환자의 5년 이식신 생존율도 93%로 표준 위험군(93.9%)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고령 환자의 신장이식도 늘고 있다. 신장이식 수혜자 연령 중앙값은 1990년대 36세에서 2020~2025년 52세로 높아졌다. 현재는 50대 환자가 전체의 31.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60대 이상 수혜자 비율도 크게 증가했다.
서울아산병원은 로봇 신장이식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금까지 아시아 최다인 200례 이상의 로봇 신장이식을 시행했으며, 개복 수술과 유사한 치료 성적을 확인했다. 로봇 수술은 절개 범위를 줄여 감염과 탈장 위험을 낮추고 회복을 돕는 장점이 있다.
8000번째 신장이식 수술을 집도한 김영훈 신·췌장이식외과 교수는 "국내 첫 신장이식 8000례 달성의 배경에는 수술 전 평가부터 장기 추적관찰까지 이어지는 체계적인 다학제 협진 시스템이 있다"며 "앞으로도 만성 신부전 환자들의 장기 생존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장기이식센터를 운영하며 간·신장·심장·폐·췌장 이식 분야에서 국내 최다 수술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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