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확산에 정부 첫 해외유입상황평가회의…국내 유입 대응 점검

WHO·아프리카 CDC 비상사태 선언…의심환자 918명·사망 224명
콩고민주공화국 위험도 '매우 높음'…정부, 검역·재외국민 보호 강화

22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의 모습. 2026.5.22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질병관리청은 최근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 및 우간다에서 확산 중인 에볼라바이러스병의 국내 유입에 선제 대응하고 재외국민 보호를 위해 28일 '2026년 제1차 해외유입상황평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12월 검역법 개정을 통해 해외유입상황평가회의가 감염병 초기 단계부터 관계부처 간 협의를 위한 법적 기구로 제도화된 이후 처음 열렸다.

회의에는 국무조정실과 교육부, 외교부, 법무부, 국방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등 15개 기관이 참여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에볼라바이러스병 발생 증가에 따라 지난 17일 국제공중보건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이어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Africa CDC)도 18일 아프리카 대륙 공중보건비상사태(PHECS)를 선포했다.

에볼라바이러스병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는 급성 발열성·출혈성 질환이다. 발열과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중증으로 진행되면 출혈과 장기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치명률은 유형과 의료 환경에 따라 최대 90%에 달한다.

질병청은 에볼라바이러스병 국내 유입에 대비해 위기경보를 '관심' 단계로 발령하고 콩고민주공화국, 우간다, 남수단, 에티오피아, 르완다 등 5개국을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외교부는 사망자가 집중 발생한 콩고민주공화국 이투리(Ituri)주를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했다.

WHO는 지난 22일 긴급회의 위험평가에서 콩고민주공화국 위험도를 '매우 높음', 우간다는 '높음'으로 상향 평가했다. 24일 발표 기준 의심환자는 콩고민주공화국 906명, 우간다 12명 등 총 918명이며 사망자는 총 224명이다.

21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 르왐파라의 한 병원에서 개인보호장비(PPE)를 착용한 의료진이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환자를 들것에 실어 옮기고 있다. 2026.05.22. ⓒ AFP=뉴스1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국외 발생 및 대응 동향을 기반으로 국내 유입 대비 감염병 대응체계를 점검하고 에볼라바이러스병 발생 국가 및 인접국가 재외국민 보호 조치 등을 논의했다.

질병청은 24시간 상황관리를 통해 해외 발생 동향을 감시하고 제1급 감염병 대응지침에 따라 환자 및 접촉자 관리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점검역관리지역 5개국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을 활용해 의사환자 발생 시 신속히 격리·치료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

외교부는 콩고민주공화국 이투리주 여행금지 등 여행경보 조정과 함께 재외공관을 통한 현지 동향 모니터링 및 안전공지를 실시하고 있다. 재외국민 의심환자나 확진자 발생 시에는 현지 당국 및 국내 유관기관과 협의해 국내 또는 제3국 이송 지원 등 영사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다.

국방부와 질병청은 콩고민주공화국 인접국으로 위험도가 높은 남수단에 파견 중인 한빛부대 장병들을 대상으로 현지 행동수칙 교육과 비상연락체계 운영에 나섰다.

정부는 앞으로 해외감염병 발생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면서 국가별 여행경보 조정과 재외국민 보호조치 강화, 중점검역관리지역 확대, 단계적 출입국 강화 및 항공기·선박 관리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김기남 질병관리청 차장은 "에볼라바이러스병 발생 현황과 각국 대응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관계부처와 함께 국내 유입 방지 및 재외국민 보호 등을 위해 감염병 관리체계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