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성지순례 기간 메르스·수막구균 감염 주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자는 출국 전 예방접종 확인 당부
"중동지역 방문 후 2주 내 발열 및 호흡기 증상 시 즉시 신고"

지난 2024년 9월 3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열린 ‘수도권 해외유입 신종감염병 대응 합동훈련'에서 임상증상 자진신고 승객을 가정한 훈련 참가자가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질병관리청은 이슬람 성지순례(Hajj·하지 5월 25~30일. 변동 가능) 시기를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 방문객들에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및 수막구균감염증을 주의해달라고 20일 당부했다.

하지 성지순례는 매년 180여 개국에서 수백만 명이 참여하는 매우 혼잡한 대규모 군중 모임이다. 성지순례 참여자와 해당 시기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자는 출국 전 권장 예방접종을 확인하고 현지에서 감염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메르스는 지난 2018년 이후 국내 유입 사례는 없으나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에서는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낙타 또는 확진자와의 접촉이 주요 전파 원인이기 때문에 현지에서 낙타 접촉, 생낙타유 및 덜 익은 낙타고기 섭취를 피하고 진료 목적 외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하는 등 추가적인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청은 한국이슬람교중앙회 및 성지순례 대행업체와 협력해 성지순례 참여자를 대상으로 출국 전 예방수칙 교육 및 다국어 안내문 제공, 입국 시 검역강화, 입국 후 의심환자 조기 발견을 위한 지역사회 감시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안내문에는 감염경로, 잠복기 등 메르스 관련 기본 정보와 여행 전 주의 사항, 여행 중 감염병 예방요령, 여행 후 증상 발현 시 질병청 콜센터 신고 등의 행동요령을 담았다.

중동지역(메르스 중점검역관리지역, 13개국)을 체류하거나 경유한 경우에는 검역법에 따라 입국 시 건강상태질문서 또는 Q-CODE(검역정보사전입력시스템)를 통해 반드시 증상 유무를 신고해야 한다.

인천공항에서는 이슬람 성지순례 방문자를 대상으로 검역을 강화한다. 입국 게이트 앞에서 집중 검역을 실시하고 현장에 역학조사관을 배치해 증상 신고자에 대해 역학조사 및 후속 조치를 시행하는 등 신속히 대응할 예정이다.

또 13개국 중동지역 출입국자에게 메르스 예방 및 주의 안내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의심 증상 발생 시 신고를 적극 독려한다.

일부 국가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성지순례 방문과 관련된 수막구균 감염증 사례가 보고됨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자는 출국 10일 전까지 수막구균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질병청은 의료기관에 약품안전사용서비스-해외여행력정보제공시스템(DUR-ITS)을 통한 해외여행력 확인을 당부했다. 더불어 해당 지역 방문 이력이 있는 호흡기 증상자에 대해서 메르스 및 수막구균 감염증 가능성을 고려해 진료해 줄 것을 권고했다.

임승관 청장은 "여행 중 메르스 감염 예방을 위해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고 출국 전에는 수막구균 백신 접종 완료 등의 사전 조치를 당부드린다"며 "중동지역 방문자 중 귀국 후 14일 이내에 발열 및 호흡기 증상 발생 시 질병청 콜센터로 즉시 연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ur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