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사협 "의협 안이한 대처로 의대 증원…집행부 퇴진 촉구"[의대증원]
추계위 구성 단계부터 아무 준비 없이 방식 동의해
의협은 환골탈태 수준으로 개혁해야
- 조유리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대한병원의사협의회(병의협)는 정부가 2027∼2031년 의대 정원을 3342명 증원하기로 발표한 데 대해 "아무런 준비도 없이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은 대한의사협회의 안이함이 만든 결과"라며 의협 집행부의 퇴진을 촉구했다.
병의협은 10일 입장문을 내고 의협은 "전 정부와 다를 바 없는 비과학적이고 독선적인 정부의 행태와 사실상 그 결과가 예견됐음에도 아무런 준비도 없이 제대로 된 대응도 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병의협은 "지난 2024년 2월부터 2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책임질 3만 명의 학생과 전공의들은 전 정권의 의료농단에 맞서기 위해 자신들의 인생을 내던졌다"며 "이들의 희생으로 무리한 의대 정원 증원 결정은 1년 만에 일시정지됐으나, 수련 및 교육 현장 붕괴의 후유증은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공의들은 기형적인 수련 및 전문의 시험 일정을 소화하면서 적정 수준의 수련을 받지 못하고 있고, 학생들은 파행적인 학사일정과 24학번과 25학번의 중복 등으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어 의료농단으로 인한 고통의 장기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병의협은 "지난해부터 정부가 노골적으로 의대정원 증원 의지를 밝혔으므로, 의협이 할 일은 정부의 예견된 결정에 대응하기 위해 강력한 투쟁을 포함한 전략적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의협은 사실상 의대정원 규모를 결정하는 조직인 추계위 구성 단계부터 아무런 준비 없이 추계위 구성 방식에 동의해 주고 정치적인 결정을 해야 하는 조직에 추계 연구 모델에만 매몰돼 있는 교수직 위원들을 대부분 추천하는 등 안이한 모습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투쟁보다는 협상에 주력하겠다는 발언을 통해 투쟁 의지가 전혀 없는 의협이라는 메시지를 정부에 전달했고, 이에 따라 정부가 부담 없이 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만드는 우를 범했다"고 했다.
병의협은 "일각에서는 현시점에서 의협 집행부가 물러나면 더욱 혼란해질 것이라 주장하지만 지금 수준의 의협이라면 차라리 없는 것이 의료계에 훨씬 득이 되리라는 것이 일반 회원들의 판단"이라며 "김택우 회장은 더 이상 의협회장의 자리에 있을 명분이 없다"고 했다.
병의협은 "의협 조직은 환골탈태 수준의 개혁을 통해 거듭나야만 한다"며 "이렇게 돼야 의협이 진정 정부의 잘못된 의료정책에 맞서면서 의사 회원들의 권익을 수호하고, 대한민국 의료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조직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의협이 무능으로 일관하더라도 정부의 폭압에 끝까지 맞설 것이며, 의협의 근본적인 개혁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임을 천명하는바"라고 말했다.
ur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