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 머리모양 괜찮을까"…'사두증' 뭐길래, 300만원 헬멧 '불티'

두개골 비대칭 '사두증'…머리 한쪽 튀어나와 보이는 특징
자세성 사두증은 별도 치료 없이도 호전돼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사두증', '헬멧 교정' 관련 정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영유아 부모들 사이에서 아기 두상을 둘러싼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두상 비대칭이 성장 이후 외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300만 원에 달하는 고가 아기 헬멧을 구매하는 부모도 늘고 있는 모양새다.

사두증 조기 발견이라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불안이 상업적 치료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1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사두증 진단 환자는 2024년 1만 100명으로, 2010년(409명) 대비 약 25배 증가했다. 두상 교정 헬멧과 관련 제품이 대중화된 2018년 이후 환자 수는 가파르게 늘었고, 2024년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어섰다. 진단 환자의 99%는 5세 미만 영유아였다.

사두증은 태아 시기 자궁 내 압박이나 출산 과정, 또는 출생 후 한쪽으로만 눕는 수면 습관 등으로 인해 머리뼈가 비대칭적으로 변형되는 상태를 말한다. 아기 머리의 한쪽 뒤가 평평해지거나 반대쪽이 상대적으로 튀어나와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영유아의 머리뼈는 아직 단단히 굳지 않아 외부 압력의 영향을 쉽게 받는다.

중요한 것은 사두증이라고 해서 모두 치료 대상은 아니라는 점이다. 사두증은 크게 '자세성 사두증'과 '두개골 조기유합증에 의한 사두증'으로 나뉜다. 자세성 사두증은 두개골 봉합선에 이상이 없고, 성장과 함께 자연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두개골 조기유합증은 머리뼈가 비정상적으로 일찍 닫히는 희귀 질환으로, 뇌 성장 저해나 두개내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두개골 조기유합증은 전체 사두증 사례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지만, 겉모습만으로는 구분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단순히 외형만 보고 헬멧 교정 등을 시작할 경우,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해당 질환이 의심되면 병원에서 신체 검진과 X-ray(엑스레이) 촬영 등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장시간 눕혀 재우는 수면 환경, 자세에 의한 사경(positional torticollis), 분만 시간이 길었던 경우, 태아 위치 이상, 쌍둥이 출산 등도 사두증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자세성 사두증은 생후 평균 3~4개월 무렵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부모가 수시로 아기의 머리 방향을 바꿔주는 것만으로도 상당 부분 자연적으로 호전된다. 연구에 따르면 약 70% 이상은 별도 치료 없이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함께 부모들이 자주 혼동하는 개념이 '단두증'이다. 사두증은 머리의 좌우 비대칭이 특징이지만, 단두증은 머리 뒤쪽 전체가 넓고 평평해져 앞뒤 길이가 짧아 보이는 형태다. 두 질환 모두 외형상 '머리가 납작해 보인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변형의 방향과 양상은 다르다.

치료는 증상의 정도와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경미한 자세성 사두증은 머리 위치를 자주 바꿔주고, 한쪽으로만 눕지 않도록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다. 사경이 동반된 경우에는 물리치료를 통해 목 근육의 긴장을 완화하면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변형이 뚜렷한 경우에는 생후 3~6개월 무렵부터 두상 교정 헬멧을 고려하기도 한다. 다만 착용 여부와 시점은 반드시 의료진 판단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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