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 사고 부르는 텀블러·전자레인지 용기…'식품용' 확인해야

'식품용 기구' 미표시 제품은 안전성 검증되지 않아 유해물질 위험
얼룩, 악취, 형태 변형 있을 때 즉시 교체하는 게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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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자레인지로 음식을 데우거나, 텀블러와 머그잔에 따뜻한 음료를 담아 마시는 일이 일상이 됐다. 다만 조리·보관 용기를 고를 때 '식품용 기구' 여부를 확인하지 않거나, 용도에 맞지 않게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은 가열·접촉 과정에서 유해물질이 묻어날 우려가 있어서다.

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식품용 기구란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에 직접 닿아 조리·저장·소분·운반·진열 등에 사용되는 모든 기계와 기구를 의미한다. 접시와 컵 같은 식기류는 물론 가위·기름종이·일회용 장갑·포장용 봉투까지 포함한다.

식품용 기구에는 식품용 기구 도안이 표시돼 있거나 관련 글자가 적혀 있다. 반대로 '식품용 기구' 표시가 없는 제품은 안전성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을 수 있어, 가열하거나 식품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유해물질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전자레인지를 사용할 땐 용기 선택이 특히 중요하다. 스테인리스 등 금속성 용기를 넣고 가열할 경우 불꽃이 튀거나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전자레인지 사용 표시가 없는 플라스틱 용기 역시 고온에서 변형되거나 유해 물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가열이나 해동 목적에 맞는 식품용 기구를 선택하는 것이 기본이다.

보온을 위해 많이 사용하는 텀블러와 머그잔도 사용 시 유의해야 한다. 텀블러는 밀폐 구조 특성상 탄산음료를 담을 경우 내부 압력이 상승해 뚜껑이 튀거나 용기가 파손될 위험이 있다. 김이 나는 뜨거운 음료 역시 바로 담기보다는 1분 정도 식힌 다음 뚜껑을 닫는 것이 안전하다. 소금기 있는 국물류는 내벽 부식을, 주스나 유제품류는 세균 번식과 악취를 유발할 수 있어 사용을 삼가야 한다.

재질별 사용법을 구분해 이해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플라스틱 식품용 기구는 가볍고 편리하지만 내열 온도가 제품마다 달라 고온 조리나 반복 가열에는 부적합한 경우가 많다. 반드시 '전자레인지용' '열탕 소독 가능' 등의 표시를 확인해야 하며, 변형이 생겼다면 교체하는 게 필요하다.

유리냄비는 화학적으로 안정적이지만 급격한 온도 변화에 약해 냉장 보관 후 바로 가열하거나, 뜨거운 상태에서 찬물에 담그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 또 가열조리용 여부를 확인하고, '직화용' '전자레인지용' '오븐용' 등 용도에 맞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양은 냄비는 열전도율이 높아 조리에 유리하지만 산성 식품이나 장시간 조리 시 금속 성분이 용출될 수 있다. 피막이 벗겨져 색상이 변하거나 표면이 손상되고 찌그러진 제품은 새것으로 교체하는 게 좋다.

식품용 기구는 반영구적 제품이 아닌 소모품으로 인식해 안전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형태가 변형되거나 세척 후에도 얼룩과 악취가 남는다면 즉시 교체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ur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