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 생식기에 점, 혹시 성병?"…악성 흑색종 우려, 000차단제 필수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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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태국의 한 비뇨기과 전문의가 남성 생식기에 점이 생겼을 경우 암의 신호일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태국 현지 방송 등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은 비뇨기과 전문의 구팡위 박사는 최근 공개한 영상에서 "한 여성이 '남자 친구 생식기에 점이 생겼는데 혹시 성병이냐?'고 질문했다"며 해당 증상에 대해 설명했다.

구 박사는 "생식기에 점이 생기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라며 "그중 하나로 멜라닌세포 모반(Melanocytic nevus)이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양성 점이지만, 일부는 악성 흑색종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부 멜라닌세포 모반은 악성 흑색종으로 변할 수 있다. 흑색종은 일반적인 점과 달리 비대칭적이고, 경계가 불규칙하며, 색도 불균일하다. 갑자기 커지고 출혈, 통증, 가려움이 있다면 위험 신호라고 볼 수 있다. 흑색종은 전이 속도가 빠른 치명적인 악성 종양으로, 조기 발견이 생존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흑색종은 부위에 따라 원인이 다르며, 일반 피부에서는 자외선 노출이 주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흑색종 예방을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 박사는 또 다른 원인으로는 '보웬병'(Bowen’s disease)을 들었다. 보웬병은 전암성 병변(피부암 전 단계)으로, 방치하면 드물지만 피부암의 하나인 유극세포암으로 진행될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성기 부위 보웬병은 HPV(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과도 관련돼 있다. 피부가 HPV에 감염될 경우, 이 같은 병변이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보웬병이 침윤성 편평상피암으로 진행되면 드물게 폐나 뇌로 전이될 수 있다.

보웬병은 경계가 비교적 뚜렷한 붉거나 갈색 반점으로 나타나고, 표면이 거칠고 딱지처럼 보인다. 습진·무좀·건선처럼 보이기도 해서 오인이 많다. 구 박사는 보웬병 증상이 성기 부위에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엉덩이 부위에서 발견된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구 박사는 보웬병에 대해 "초기에 발견하고 아직 전이되지 않은 경우에는 병변을 소작(지짐술)하거나 수술로 제거하는 치료가 가능하다"라며 "이후 피부가 재생되면 대부분 정상으로 회복된다. 치료 후에는 경과 관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끝으로 구 박사는 "생식기에 점이나 비정상적인 병변이 나타난다면 암일 가능성도 있다.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껴지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 같은 위험은 남성뿐 아니라 여성에게도 해당한다. 여성의 외부 생식기에서도 유사한 병변이 발견된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