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잠혈·심전도 이상·단백뇨…검진표 이 단어, 절대 넘기지 마세요
혈압 140, 공복혈당 126, 간수치 초과…증상 없어도 진료 권고
- 김규빈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연말을 앞두고 직장인들의 건강검진이 집중되면서, '정상과 비정상 사이'에 걸쳐 있는 경계 수치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료계 조언이 나오고 있다. 검진표에 표시된 수치가 기준선을 넘지 않았더라도, 반복되거나 특정 수치가 함께 나타날 경우 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혈압은 수축기 140㎜Hg, 이완기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되며, 130/80㎜Hg 이상부터도 고혈압 전단계로 분류된다. 같은 수치가 1년에 여러 차례 반복된다면 심혈관질환이나 뇌졸중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공복혈당은 126㎎/dL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의심되며, 100~125㎎/dL일 경우 '공복혈당장애'로 분류된다. 이는 제2형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한다. 당화혈색소(HbA1c) 검사를 병행하면 대사질환 여부를 보다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 당화혈색소는 최근 2~3개월간 평균 혈당을 나타내는 지표로, 6.5% 이상은 당뇨병 진단 기준이며, 5.7~6.4%는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한 경계 영역이다.
간기능을 확인하는 AST(GOT), ALT(GPT), γ-GTP 수치도 주요 경고 지표다. AST와 ALT는 간세포 손상 시 혈중에 증가하는 효소이며, 40IU/L를 초과하면 간 손상을 의미한다. γ-GTP는 간에서 생성되는 효소로, 남성 63IU/L, 여성 35IU/L 초과 시 알코올성 간질환이나 지방간 가능성이 커진다. γ-GTP 단독 상승은 과음의 지표를 뜻한다.
지질 수치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총콜레스테롤 200㎎/dL 이상이거나, LDL(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이 130㎎/dL 이상이면 이상지질혈증을 의심된다. HDL(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이 남성 40㎎/dL, 여성 50㎎/dL 미만이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커지며, 중성지방이 150㎎/dL 이상이면 지방간이나 췌장염일 가능성도 있다.
소변검사에서 단백뇨(단백 양성)가 확인된 경우 신장기능검사(eGFR·사구체여과율 추정치)와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단백뇨는 고혈압성 신장 손상, 당뇨병성 신증, 만성 신부전의 초기 지표로 반복적으로 관찰될 경우 전문 진료가 필요하다.
흉부 X-ray에서 음영 이상이 보이거나, 심전도에서 부정맥, ST분절 변화가 확인되면 단순 재검에 그쳐선 안 된다. 이는 심근경색, 협심증 등 심혈관 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어, 증상이 없더라도 심장내과나 호흡기내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위·대장내시경을 통해 발견된 용종은 정해진 기간 내 반드시 제거해야 하며, 대변잠혈검사 양성 결과는 단순 재검 대상이 아니라 정밀한 대장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용종은 시간이 지나면서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 50세 이상이라면 후속 검사 계획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
빈혈 여부를 판단하는 혈색소 수치도 주의해야 한다. 남성은 13g/dL 미만, 여성은 12g/dL 미만이면 철결핍성 빈혈이 의심되며, 만성질환이나 흡수 장애 여부 등을 병행 평가해야 한다. 반대로 수치가 지나치게 높을 경우 탈수나 적혈구증가증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체중, 허리둘레, 체질량지수(BMI) 등의 신체 수치도 대사증후군 진단에 영향을 미친다. BMI 25 이상, 남성 허리둘레 90㎝ 이상, 여성 85㎝ 이상이면 복부비만으로 분류되며, 이는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러한 검진 항목들은 각각의 수치만으로는 즉각적인 병명 진단이 어렵지만, 병원을 찾아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좋다. 특히 경계 수치가 반복되거나, 1년 이상 동일 수치가 유지될 경우 "지켜보자"는 판단보다 조기 진료와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좋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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