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외국인도 만족하는 K-푸드'…"덜 짜고 덜 단데 맛있다"

[식약처 사람들] 식약처, 건강한 식생활 문화 정착 프로그램 제공
김혜경 여사 참여한 '삼삼한 요리 경연대회', '튼튼먹거리 탐험대'

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가 11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에서 열린 삼삼한 요리 경연대회를 방문해 요리 시연과 푸드 토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1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지만, 달고 짠 가공·외식 음식에 길들여지며 여전히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2000㎎/일)보다 1.6배나 높다. 가공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당류는 권고기준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10·20대에서는 권고치(총열량의 10% 이내)를 초과했다.

'덜 짜고 덜 단' 식생활 문화 정착 위해 앞장서는 식약처

나트륨과 당류를 과잉 섭취할 경우 비만과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에 영향을 미치며, 만성질환 환자 증가에 따라 진료비가 늘어나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킨다. 실제 만성질환으로 인한 진료비는 2020년 71조 원에서 2023년 90조 원으로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청소년 비만의 약 80%는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며, 대사질환을 유발한다. 식생활 습관을 형성하는 소아·청소년 시기에 '덜 짜고 덜 단' 식습관을 습관화하는 게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나트륨과 당류를 줄이는 건강한 식생활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홍보·교육과 함께 제도·정책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3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학생식당에서 삼삼한 데이를 맞아 학생들과 저염식 식단을 먹고 있다. 삼삼한 데이(3월 31일)는 나트륨을 줄인 삼삼한 음식을 먹는 날로, 식약처가 건강한 식생활 실천 문화 확산을 위해 지정한 기념일이다. 2025.3.3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국민 참여 '삼삼한' 요리 개발…'K-푸드' 맛도 건강도 지킨다

대표적으로 나트륨·당류를 줄이기 위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한 '삼삼한 데이', '삼삼한 요리 경연대회' 등 국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있다.

지난 9월 '나만의 K 퓨전 건강 요리 만들기'를 주제로 다양한 국적의 참가자들이 참여해 성황리에 진행된 삼삼한 요리 경연 대회는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직접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김 여사는 오세득 셰프, 오유경 식약처장과 함께 나트륨·당을 줄인 '잡채 파스타'와 연근 흑임자 무침을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김 여사는 "그간 식약처가 식품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덜 짜고 덜 단 건강 식생활에 힘써 다양한 식품이 개발될 수 있도록 업계를 지원해 온 것이 K-푸드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격려하며 "정성과 영양이 담긴 K푸드를 세계인 모두가 즐기길 바라고, 건강한 식생활 문화 확산을 위해 앞으로도 앞장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한 프랑스 국적의 리사는 시식을 하며 "다양한 퓨전 요리가 너무 맛있었고 K-푸드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식약처는 삼삼한 요리 경연대회를 매년 주최하고 있으며, 요리 경연대회의 수상작을 바탕으로 요리방법·저감 팁 등을 담아 '삼삼한 밥상 책자(e북)'로 제작·배포해 국민 누구나 활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14권의 책을 발간해 보건소와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등에 배포했다.

식약처 유튜브 '마이나슈' 화면 캡처.
'튼튼먹거리 탐험대' 전국 1000여개 학교 돌며 건강한 식생활 습관 체험 교육

식약처는 더 많은 국민이 직접 참여해 식생활 인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매년 3월 31일을 '삼삼한 데이'로 지정했다. 올해 첫 기념일에서는 10·20대 젊은 층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기 위해 연세대학교에서 건강한 식생활 홍보부스를 운영하며 나트륨 함량을 줄인 닭고기 볶음밥, 버섯순두부찌개 등 급식 메뉴를 제공했다.

또한 취약계층의 영양 관리를 위해 영양사가 없는 소규모 어린이·노인·장애인 급식소 3만 8000개소에서 나트륨을 줄인 건강한 삼삼메뉴를 동시에 제공하기도 했다.

대국민 홍보는 온라인에서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식약처의 자체 SNS 채널인 '마이나슈'에서는 삼삼한 밥상 레시피 등을 손쉽게 찾아보고 따라 할 수 있다. 직접 제작한 콘텐츠는 학교와 급식센터 등에서 교육 자료로도 활용된다.

식약처는 특히 어린이의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해 현장을 직접 찾아가며 교육한다. 식약처가 체험형 식생활·영양 교육프로그램을 위해 자체 제작한 튼튼먹거리 탐험대 차량 4대는 1년에 전국에 있는 학교 1000여 곳을 순회한다.

해당 차량은 교육과 실습이 가능하도록 교실 크기로 확장되는 특수차량으로, 차 내에서 직접 나트륨과 당류가 덜 들어간 머핀, 쿠키 등을 만들 수 있다. 영유아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연령별 특성에 맞는 식생활 교육을 제공하며 이론 중심에서 벗어나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튼튼먹거리 탐험대는 학교 신청을 받을 때부터 인기가 뜨겁다"며 "더 많은 학교가 참가할 수 있게 차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어린이와 청소년뿐 아니라 65세 이상 어르신의 건강한 삶을 지원하기 위한 식생활 맞춤형 '어르신 건강 밥상' 체험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노화예방을 위한 섭취방법과 건강 요리실습, 건강상식 정보 제공 등이다.

식약처 유튜브 '마이나슈' 화면 캡처.

ur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