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검증부터 진료 RAG까지"…병원별 AI 활용 본격화

서울아산·삼성서울·서울대병원, 의료AI 교육 성과 발표
복지부 “2026년 맞춤형 의료AI 교육으로 확대”

삼성서울병원이 의료AI 보건의료인 직무교육사업에서 발표한 '병원 기획실 사람이 AI를 만나면?! 논문 실적 검증 자동화 사례'(보건복지부 제공)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보건복지부가 의료 현장의 인공지능(AI) 활용 확산을 위해 2025년 직무교육사업 성과를 공유했다. 논문 검증 자동화, 진료 RAG 플랫폼 등 병원별 AI 적용 사례도 본격 공개됐다.

보건복지부는 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머큐어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2025 의료AI 보건의료인 직무교육사업' 성과교류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의료AI 보건의료인 직무교육사업은 지난 6월 추경을 통해 신설된 사업으로, 이재명 정부의 'AI 국가전략'에 맞춰 의료 현장의 인공지능(AI) 활용 격차를 해소하고 안전한 AI 확산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사업은 한국보건복지인재원이 주관하고, 삼성서울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서울아산병원, 중앙대학교광명병원 등 4개 의료기관이 참여해 운영하고 있다.

성과교류회에는 보건복지부 이형훈 제2차관, 한국보건복지인재원 배남영 원장 직무대행을 비롯해 교육 운영기관, 우수교육생, 전문가 등 100여 명이 참석해 병원별 우수 사례와 현장 적용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정책 보완 방향을 논의했다.

복지부는 교육성과가 우수한 기관과 교육생에게 장관상 2점과 인재원장상 4점을 수여했다.

이날 서울아산병원은 병원데이터 기반 실습형 프로젝트를 운영해 LLM(거대언어모델)과 의료 파운데이션 모델을 활용한 AI agent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진료 프로토콜 개선, 스마트 청킹 기반 RAG(Retrieval Augmented Generation) 시스템을 구현했고, 질병·약품 코드 등 4만여 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료 딕셔너리 기반 RAG 플랫폼인 'AMIR(Asan Medical Information RAG)'를 선보였다.

서울대학교병원은 파킨슨병 환자의 운동기능 정량 평가를 위한 비전 기반 AI 도구를 개발해 미세운동 변화 조기 감지와 임상 판단의 정밀도 향상 방안을 발표했다. 또 AI 인식도와 수용성을 조사하고, 조직 내 AI 활용 가능성을 정책적으로 제언했다.

삼성서울병원은 강북삼성병원, 창원삼성병원 등 지역병원과 연계한 지역확산형 교육모델을 구축했다. 병원 기획실 사례를 기반으로 논문 실적 검증 자동화 시스템을 구현하여 표기 오류 탐지, 중복 신청 판별, 실적 파일 생성 등 성과관리 기능을 강화했다.

중앙대학교광명병원은 심사평가원 고시문과 개정 Q&A 문서를 분석해 코드 입력만으로 인정기준과 삭감 가능성을 즉시 확인할 수 있는 삭감 예측 RAG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프롬프트(Prompt)와 마라톤(Marathon)을 결합한 '프롬프톤'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다양한 직군이 팀을 이뤄 LLM 프롬프트 설계부터 적용까지 전 과정을 수행했다.

패널토론에서는 '의료AI 교육이 만들어낼 현장의 변화와 정책적 보완점'을 주제로, 병원별 AI 인프라 격차 해소, 교육 표준화, 병원 간 협력 등 주요 이슈를 논의했다.

이형훈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의료현장의 변화는 인력 역량 강화에서 시작된다"며, "올해는 의료AI 직무교육 기반을 마련한 해로, 2026년에는 병원 여건에 맞는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도록 디지털 전환과 AI 확산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부터 컨설팅-개발-적용-고도화까지, 현장 문제를 보건의료인이 중심이 되어 해결하는 의료AI 선도 사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덧붙였다.

rnkim@news1.kr